그야말로 한국영화의 뉴 웨이브를 이끈 영화. 봉준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초반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고 또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모두 잘된 영화이지만, 감독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사 전체의 흐름에 있어서도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돌이켜보니 박찬욱의 <올드보이>나 김지운의 <장화, 홍련>도 모두 2003년 영화였었네. 대체 2003년에 한국 영화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르 영화적 외피와 그걸 두른채 웅크리고 있는 주제적 속살 모두 잘 어우러진, 그야말로 훌륭한 영화다. 일단 영화를 잘 만들었고 못 만들었고를 떠나 끝내주게 재밌다-라는 점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함. 장르 영화로써 가장 큰 장점은, 로컬라이징이 잘된 장르물이라는 점. 애초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