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대단한 역사적 사실의 재조명이나, 대단한 영화적 성취로 보기는 어렵다. '만약에...'라는 가정을 전제로 그려낸, 재미가 있는 영화 정도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이병헌'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연기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적 재미는 이병헌이라는 연기자에서 시작해서 이병헌이라는 연기자로 끝난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일 것이다. 임진왜란의 무너진 현실 아래서 왕이 된 광해군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한계에서 시작했다. 개혁 정치를 펴기에는 물적 토대가 너무나 빈약했다. 그럼에도 나름 현실적인 정치를 펴 나갔으나, 정권의 토대이기도 한 사대부 양반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여 인조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서 내쫓기고 만다. (역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