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

가사로 흥한 힙합, 가사로 망한다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7년 6월 27일 | 
가사로 흥한 힙합, 가사로 망한다
가히 화수분이라 일컬을 만하다. 손을 넣어 헤집으면 무언가가 끊임없이 걸려 나온다. 불행히도 반갑고 귀중한 물질은 아니다. 마주하기가 심히 불쾌한, 누군가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표현만 꺼내진다. 4월에는 2010년 스윙스가 저질렀던 故 최진실에 대한 모독이 다시 발굴됐으며, 5월에는 블랙넛의 키디비를 향한 성희롱이 나왔다. 힙합 음악은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궁한 불찰과 무례의 단지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래퍼 창모가 마법의 항아리에서 뽑혔다. 그는 2013년에 발표한 비공식 음원 '도프맨'(Dopeman)에서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라며 2003년 일어난 대구지하철화재참사를 말장난 소재로 사용했다. 이 내용이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대중의 원성을

쇼미더머니 4, 이제 진짜 마지막.

쇼미더머니 4, 이제 진짜 마지막.
또 쇼미더머니다. 그래, 쉬바, 나도 이 쇼에 대해 더 할 말이 남아 있을 줄 몰랐다. 모르겄다. 언제부턴가 이 쇼의 예의없음과 염치없음과 부질없음에 대해 생각하기를 나도 모르게 즐기게 됐나 보다. 궁극의 마조히즘이다. 멋지고 날선 혀들이 도처에 판치고 있는데 또 내 주제에 주절주절 뭘 더 보태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뭐 어때. 식스팩 있는 넘만 수영복 입으란 법도 없는데. 날이 덥다. 나도 웃장 좀 까야겠다. 사실 요번 포스팅은 저번 주에 씌어질 예정이었다. 늘 그렇듯 엠넷은 돈광판 경연 결과 발표를 그 다음주로 넘기고 속내 뻔한 낚싯줄을 던졌다. 로꼬의 환한 미소야말로 탈락의 전조임을 직감했지만, 혹시나 하는 어리석은 의심에 한 주를 더 기다려보았다. 부푼 희망을 하늘로 두둥실 올려 보내고 나면, 어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