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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2월 7일 |
지혜 대학교 방문행사를 마치고, 일요일 아침 일찍 보스턴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미국 남동부의 최대도시라고 하는 조지아(Georgia) 주의 수도인 애틀랜타(Atlanta)였다. 환승 비행기가 저녁에 출발해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서 무얼 할까 하다가, 일단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쪽으로 가보기로 했다.애틀랜타 다운타운 빌딩숲에 있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서, 지도를 보며 찾아온 이 곳은 센테니얼 올릭픽파크(Centennial Olympic Park), 즉 근대올림픽 100주년이던 1996년에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린 것을 기념하는 공원이다.1980년 6월에 설립된 세계적인 뉴스그룹인 CNN의 본사인 CNN Center 건물이 바로 공원 남쪽에 있는데, 스튜디오투어를 유료로 할 수가 있다고 한다.대학미식축구 명예의전당(College Football Hall of Fame)은 애틀란타 부근 컬리지파크(College Park)에 본사가 있는 치킨집, 칙필레(Chick-fil-A)의 후원으로 2014년에 여기 만들어졌다 한다.공원의 중앙에는 근대 올림픽 경기의 창시자인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남작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북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니 빨간색 코카콜라 배너들이 걸려있고, 저 멀리 커다란 콜라병도 보인다. 공원이 끝나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먼저 왼쪽으로...2005년에 문을 열 때부터 2012년까지는 세계최대의 수족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조지아 아쿠아리움(Georgia Aquarium)이 보이는데, 물고기는 저 꼬리달린 '>G' 글자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콜라 한 잔 드시겠오?" 1886년에 여기 애틀란타에서 처음 코카콜라(Coca-Cola)를 만들어서 판매한 존 펨버튼(John S. Pemberton)의 동상이다.주인공 전에 마지막으로 한 곳 더 소개하는 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 건물로 굳이 번역하자면 '국립 민권 박물관' 정도될까... 흑인민권운동을 주도한 마틴루터킹의 고향이 애틀란타라서 2014년에 여기 만들어졌다고 한다. (참고로 그가 태어난 집과 설교한 교회를 보존한 마틴루터킹 국립역사공원(Martin Luther King, Jr. National Historical Park)은 다운타운에서 이 공원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데, NPS Official Unit인 그 곳을 갔어야 했나?)위기주부는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내심 여기 코카콜라 박물관, 월드오브코카콜라(World of Coca-Cola)를 들어가 볼 생각도 있었는데, 요즘 탄산음료를 멀리하시는 사모님의 의견에 따라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아주 나중에 애틀랜타 씨티패스(Atlanta CityPASS)로 이상 소개한 5곳 모두 둘러보기로 했는데, 씨티패스는 경로할인은 없구나...T_T이상으로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주변 둘러보기를 30분만에 마치고, 쇼핑몰이나 구경해야겠다고 걸어서 찾아간 다운타운의 아메리카스마트(AmericasMart)는 도매시장이라서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만 직접 확인하고 지하철역으로 쓸쓸히 돌아갔다.다운타운 지하의 피치트리센터(Peachtree Center) 지하철역 승강장 모습이 왠지 정겹다. 애틀랜타 공항으로 돌아가서는 공항 푸드코트에서 애매한 시간의 점심을 먹었는데, 아내 말씀이 이 시설 좋은 공항을 놔두고 다운타운에 뭐하러 갔는지 모르겠다고...^^연간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은 한국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고 바쁜 공항으로 유명한데, 미국 델타항공의 주거점 공항으로 항공사 본사와 정비소, 박물관 등이 모두 이 곳에 있단다.해가 천천히 기울고, 마침내 우리를 남아메리카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태워줄 델타항공의 여객기가 탑승구로 들어왔다.일몰 후 이륙한 비행기의 창 밖으로 미국 남동부 평원의 석양이 보인다. 이후 비행기는 거의 정남향으로 날아서 파나마운하 바로 위를 지나고 적도를 건너서 남반구 리마의 호르헤차베즈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에 새벽 1시쯤에 착륙을 했다.오전내내 힘들게 공항노숙을 하고, 마침내 탑승구로 들어와 쿠스코(Cusco)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라운지에서 맥주 한 잔 마시니 좀 살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점심때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다시는 비행기값 아낀다고 공항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는 말아야겠당! 자, 이제 마추픽추를 보러 쿠스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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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1월 15일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가 결혼 20주년 여행지로 선정이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왜냐하면 30주년에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둘 다 젊을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여기 미국 LA에서도 멀리 떨어진, 남아메리카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위기주부 페이스북으로 이미 보여드렸던 왠지 합성같은 느낌의 마추픽추 커플사진 한 장 먼저 올리고, 아래에 전체 여행일정을 차례로 간략히 소개해드린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 페루와 이웃한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소금사막도 좀 무리해서 포함시킬 지를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냥 여유있는 일정으로 20주년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덕분에 여행기 부제가 '쿠스코 한 주 살기'가 된 것이다.^^긴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미동부 보스턴(Boston)이었다. 지혜가 다니는 대학교의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Family Weekend 행사에 참석을 해서, 이렇게 멋진 가을단풍도 구경을 하고, 박물관과 미식축구 경기도 관람을 했다. 그리고는 일요일에 애틀랜타(Atlanta)를 경유해서 남미 페루(Peru)의 수도인 리마로 향했다.월요일 새벽에 리마(Lima)에 도착해서는 오후에 쿠스코(Cusco)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거의 노숙을 했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관광도시이자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의 위엄은 정말로 대단했다!다음날은 고도 적응을 하며 쿠스코 근교와 시내의 유적지를 간단히 돌아보았다. 걱정을 많이 한 아내는 고산증이 거의 없었는데, 의외로 높은 산에 좀 다녔다는 위기주부가 머리가 더 아팠다~ 다행히 두통약과 코카차로 자체 처방을 해서 여행을 하는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여행사를 통해서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의 잉카유적들을 돌아보는 '성계투어'는 정말로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다에서 나는 성게를 먹는 '성게투어'인줄 알았음^^) 저 벤츠 스프린터를 타고 푸짐한 뷔페점심 포함해서 12시간 동안 관광하는 비용은 1인당 고작 20달러 정도!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스칼레엔테스(Aguas Calientes)는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도 없는 외딴 곳인데, 우리 부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기차를 이용해 도착해서 여유있게 마을 구경을 하며 1박을 했는데... 이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정말로 인생 최고의 여행지였던 마추픽추(Machupicchu)의 신비로운 모습! 전날과 달리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간간이 햇살도 나온 오전에 마추픽추를 3시간여 동안 구경을 하고, 마을로 돌아와서 로칼맥주를 곁들인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오후 마지막 기차를 타고 다시 쿠스코로 밤에 돌아와서 2박을 더 했다.이 날은 사실 '무지개 산(Rainbow Mountain)'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비니쿤카(Vinicunca) 일일투어를 할까말까 전날까지 고민을 했지만... 왕복 8시간 차를 타고 또 힘들게 해발 5천미터에서 3시간 하이킹을 하는 것 보다는, 여유있게 릴렉스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근교 다른 유적지도 둘러보고, 인디오 주민처럼 시내버스도 타고 시장구경도 하면서 쿠스코 한 주 살기를 마무리했다.일요일 아침에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서 성대한 환송식(?)을 받으며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리마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의 숙소로 이동한 후에, 바닷가 공원에서 여러 재미있는 볼거리들과 남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구경했다.처음에 약간 망설였지만, 리마에서도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대통령궁의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요즘 뜨는 벽화마을이라는 바랑코(Barranco)도 구경하고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맛집에서 최후의 만찬으로 길었던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을 마무리헸다.화요일 새벽에 미라플로레스에서 택시를 타고 리마 공항으로 가서, 미국 마이애미(Miami) 행 국제선, 텍사스 댈러스(Dallas) 행 국내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행 국내선 비행기를 거의 빈 틈 없이 옮겨 탔다. 그리고 공항버스로 밸리지역으로 와서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총 이동시간이 딱 20시간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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