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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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수장작을 소개합니다!
🚋대전시 대전관광사진 전국공모전 수장작🛤 458점의 경쟁... 금상 ‘수목원의 봄’(권희철) 12월 31일까지 근현대사전시관에서 전시됩니다! *금, 은, 동, 가작 총 9점을 감상해보세요~! 대전의 아름다움이 보일거에요. 금상 수목원의 봄(권희철) 은상 산성과 진달래(유아름) 은상 요새(전희원) 동상 아름다운 대전(기은성) 동상 영탑지의 추경(김학기) 동상 동춘당 사택(임동묵) 가작 산성과 대전시(김진홍) 가작 미디어 파사드(박민정) 가작 눈 내리는 남간정사(정소현) #한밭수목원 #사진공모전 #보문산성 #계족산성 #갑천 #영탑지 #동춘당 #한빛탑 #남간정사
계족산 자락 옥류각, 동춘당 송준길의 발자취
계족산은 대전에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산입니다. 계족산은 장동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있고 동구 쪽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습니다. 그중에 비래골은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이라 대전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으로 올라가면 동춘당 송준길의 발자취가 있는 옥류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녹색길은 이렇게 길게 그리고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춘당생애길이 가장 많이 알려진 길입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계족산으로 산행과 나들이를 나온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계족산을 많이 방문해봤지만, 이쪽 길로는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이토록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정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소리가 들려오는 길목으로 올라가다 보니 정자가 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자리한 정자가 바로 옥류각입니다. 이곳은 동춘당 송준길을 기리며 송규렴이 세웠다고 합니다. 송준길과 그 문인들이 인조 때(1623∼1649) 송촌동 일대에서 강학(講學)을 하던 자취를 기린 것이라고 합니다. 정면은 계곡과 닿아있어서 측면으로 드나들도록 되어 있는데요. 입구 쪽으로부터 2칸은 마루, 나머지 1칸은 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위에 힘찬 필체로 초연물외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구속되지 않고 초연하다는 의미입니다. 정치 등의 논쟁 등에서 어느 편에도 가담치 않으며 중용을 유지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옥류각은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니 총 6칸 규모의 자그마한 누각입니다. 하부 기둥은 굵은 원기둥이고, 마루 기둥은 가는 사각기둥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기둥머리에는 쇠서[牛舌] 모양의 부재를 끼웠으며, 창방으로 도리를 받고 그 위에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짰습니다. 이곳에 옥류각이 있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오갔을지는 모르지만 송준길은 엄격한 강학과 성현의 문화가 만나는 이곳에서 학문과 사색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합니다. 옥류각의 강학 공간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강학 공간에 보물처럼 숨겨진 글들을 하나하나 짚다 보면, 어느새 송준길의 깊은 마음이 보입니다. 당대의 지식인이며 학자라면 많은 것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송준길이 새겨놓은 초연물외같은 삶을 살았던 지식인은 얼마나 될까요. 계족산을 올라가는 기슭에 자리한 옥류각을 언제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열린 공간이면서 분위기가 좋아서 멀지 않은 날에 다시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준길이 일찍이 지은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 같은 물방울(層巖飛玉溜)’이라는 시구(詩句)가 남아 있는 옥류각. 자연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여러분도 만나보세요.
달빛따라 문화재탐방 동춘당야행! 꼼꼼한 남자와 호방한 여자를 만나다
편안한 차림으로 아이, 부부, 친구와 함께 동춘당을 거닐면서 시간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달빛 따라 문화재 탐방'이 9월과 10월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3회 째를 맞는 동춘당 야행은 보물 제209호 동춘당을 중심으로 동춘당종택 - 고흥류 정려각 - 삼강려 애각 - 송씨삼세효자정려구허비 - 금암 - 소대헌. 호연재 고택 - 동춘당 주위를 거닐면서 문화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인데요. 꼼꼼한 남자 동춘 송준길과 호방한 여자 호연재 김씨의 이야기가 담긴 인형극과 마당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사초롱 등 만들기 체험과 동춘당 건물 색칠하기 체험 등으로 한여름 밤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2019 달빛따라 문화재 탐방 동춘당 야행은 8월 16일부터 10월 19일까지 동춘당 주위에서 15차로 진행됩니다. 동춘당은 송준길 선생의 아버지인 송이창이 처음 세웠던 건물을 옮겨 지은 것으로 동춘이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한 곳입니다. 굴뚝이 없는 건축 구조를 통해 검소한 생활과 학풍, 인격을 알 수 있죠. 저녁 노을빛이 아름다운 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모였습니다. 3시간 동안 청사초롱으로 불 밝히고 주위의 문화재를 찾아 떠나는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가비는 1인당 3,000원 이고 1회당 참석인원은 30명 선착순으로 마감하고 있어요. 신청은 한밭문화마당 (http://cafe.daum.net/snd2003)이나 전화(042-825-6362)로 하면 됩니다. 저는 8월 30일(금) 3회차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신청자들이 모이는 곳인 동춘당으로 들어가니 한밭 문화마당에서 청사초롱 만들기 재료와 동춘당 건물이 그려진 엽서를 나눠주고 있었어요. 동춘당 야행은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밭 문화마당이 주관하는 행사로 보물 제209호 대전 회덕 동춘당 건물이 그려져 있는 엽서 뒷면에 색칠하는 체험도 있었어요. 탁자에 마련된 색연필로 이렇게 동춘당 건물에 쓱쓱싹싹~~색을 칠하는 체험인데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재미있어했어요. 오랜만에 색연필로 색을 칠하니 유년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저기 꼼꼼하게 색을 칠하는 참여자도 있고, 고택에 관심 있으신 분은 처마, 다듬돌, 대들보, 툇마루 등 한옥의 이름을 짚어가며 그리더라고요. 부부가 함께 다정하게 만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성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도 있습니다.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을 받았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해설사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서 주위가 시끄러워도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동춘당 주위를 약 50분간 걸으면서 동춘당 송준길의 고결한 선비정신이 깃든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손이 살고 있는 고택을 종택이라고 하는데요. 동춘당 종택은 국가 민속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시대 가옥은 여러 채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데요. 여자들이 기거한 건물은 안채라 하고 남자들이 기거한 건물은 사랑채라고 하죠/ 사랑채가 부족해서 새롭게 별도로 지은 건물을 별당이라고 하죠. 이곳에서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9-나호로 지정된 동춘당 가양주인 국화주를 빚고 있는 은진 송씨 가문의 13대 종부인 김정순 여사님과 후손이 살고 계십니다. 동춘당 종택의 오른쪽 건물에는 별묘와 가묘가 있는데요. 별묘는 동춘 선생의 신위를 모신 곳이고, 가묘는 4대조의 신위를 모신 곳이라 해요.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과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신주를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불천위 제사와 기타 제례가 그대로 전승되고 있답니다. 정려의 길을 걸어 고흥 류 씨 정려각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정려란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던 일로 지금의 대통령상에 버금간다고 합니다. 자주 걷던 이 길이 예사로운 길이 아닌, 감성이 충전되는 거리였어요. 고흥 류씨는 진사 송극기에게 시집을 갔으나 22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4살 난 아들과 함께 회덕의 시댁에 내려와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아들을 잘 보살펴 훌륭하게 키워 냈는데요. 조선 효종 4년 (1653년)에 열녀로서 정려각(대전시 유형문화재 제25호)이 세워졌다고 해요. 고흥 류 씨에 대한 인형극을 이해하기 쉽게 묘사하니 친근감이 생겼어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밤이 어두워지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바위가 있는데 삼강려 애각이라고 하는군요. 송촌은 한 마을에서 도학 군자와 충신, 열녀, 효자 모두를 배출한 마을로 조선왕조가 표방한 유교주의 국가 시책을 가장 충실히 실천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삼강이란 임금과 신하(忠), 부모와 아들(孝), 남편과 아내(烈)를 말하는데요. 이 마을에서 셋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국가에서 정문을 내린 인물들이 살았다고 하니 이 길이 예사로운 길이 아니었어요. 사뿐사뿐~~ 걷는 이 발걸음이 어제 걸었던 그 걸음 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송촌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원형이 훼손되고 사라질 위기에 이르자 대덕구에서 이 마을의 전통과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바위를 떼어내서 이곳에 보존했다고 합니다. 청사초롱 등을 밝히면서 동춘당 생애길을 지나 동춘당 원형 잔디광장 앞에 있는 '송 씨삼 대효자 정려 구허 비'를 거쳐 소대헌·호연재 고택으로 왔습니다. 송 씨 삼대효자 정려 구허비는 송 씨 가문의 삼대가 효심이 높아 국가에서 내린 정려비인데요. 동춘당에 이르는 길가에 있었는데 후손들이 이사하면서 정문도 함께 대화동으로 옮겨지자 그 터를 기념하기 위해 이 비를 이곳에 세웠다고 합니다. 거문고를 닮은 바위인 금암은 송 몽인이 거문고를 이곳에서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소대헌·호연재 고택의 안채로 들어가니 마당에는 시원한 음료와 함께 떡과 과일이 예쁘게 차려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지 않은 참가자들이 허기가 진 상태였는데요. 모두 맛있게 먹었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초저녁 반들반들하게 걸레질해놓은 불 밝힌 고택의 마루. 다과와 함께 동춘 송준길 선생의 꼼꼼한 성격과 여장부 호연재 김씨의 호방한 성격에 대한 일화로 들었습니다. 특히, 호연재 김씨의 시 '청룡도'를 통해 그녀의 성격과 기상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대전의 큰 인물이 아닐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처음 모였던 동춘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노부부 역할을 하는 배우가 나타났습니다. 마당극단 '좋다'가 공연하는 '언제나 봄'은 유학자로서의 학식, 선비로서의 청렴함, 성장과정, 결혼, 신하로서의 충성심 등 동춘당 송준길의 일화와 업적으로 재미있게 구성됐습니다. 참여자들과도 함께한 접시 돌리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가 함께 접시를 주고 받을 때에는 접시를 떨어뜨릴까봐 아슬아슬 했어요. 동춘당야행을 즐기다보니 벌써 체험시간인 3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동춘당 야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9월 6일(금), 7일(토), 20일(금), 21일(토), 27일(금) 10월 4일(금), 5일(토), 11일(금), 12일(토), 18일(금), 19일(토) 여러분도 400년 넘게 이어온 동춘당家의 생활문화와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동춘당 야행에 참여해보세요.^^ 시내버스 103, 311, 314, 617번을 이용하시면 더 편리합니다.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한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되면 가지마다 붉은 꽃을 매다는 나무가 있습니다. 백일 동안을 핀다고 하여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입니다. 거대한 군락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대전에도 배롱나무와 어울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지난 한 달여 간 배롱나무 꽃이 핀 풍경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개화 시기가 맞지 않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 괜찮은 사진을 담아 오지 못한 곳은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기자의 이런 노력이 블로그 독자 분들께는 대전의 멋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시겠습니다. 담장 너머 풍경이 발길을 붙잡았던 효심의 공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제 제6호 유회당(有懷堂). 조선 숙종 임금 때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뒷산에 있는 부모님의 묘를 지키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었던 곳입니다. 지난겨울 유회당을 처음 찾았을 때 ‘유회당 바로 앞에 있는 배롱나무가 만개하면 정말 멋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길가에 배롱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찾아 갔는데 7월 초에 갔을 때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었고 7월 말에 다시 갔을 때 역시 사진 속의 모습처럼 막 피기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다 피었을 때 한 번 더 오자.’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려 유회당 밖으로 나왔는데 그래도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담장 너머로 다시 한 번 바라봤습니다. 그랬더니 연못 옆에서 피고 있던 배롱나무와 보일 듯 말 듯한 유회당의 지붕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는 하늘이 멋진 배경이 되어 흰 구름을 일으켜 내고 있었습니다.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 중 그 첫 번째 풍경을 담는 순간이었습니다. ▶ 위치 : 대전 중구 운남로 85번길 32-20 (무수동) 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숭현서원 영귀루 “기자님, 어서 와 보세요. 영귀루 옆 배롱나무 꽃이 다 피었어요.” 취재차 방문했었던 숭현서원의 김동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숭현서원 영귀루 옆에 서 있는 배롱나무 꽃이 피면 알려 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잊지 않고 연락을 준 것입니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27호인 숭현서원은 16세기 후반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많은 학자와 인재를 배출한 명문 사학이었습니다. 이 숭현서원에 방문하시면 외삼문이 있는 영귀루를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영귀루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구조의 누각입니다. 옛 선비들이 자연을 즐기며 학문을 했던 공간으로 누각 위에 올라가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싸며 불어옵니다. 거기에 좌우로 서 있는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면 영귀루의 처마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그려 냅니다. 더운 여름 숭현서원 영귀루 마루에 앉아 시원한 바람도 쐬고 흔들거리는 배롱나무 꽃도 보고 가는 여유의 시간을 누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위치 :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251번길 36 (원촌동) 솟을대문 넘어서면 나오는 고즈넉한 고택의 풍경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0호 수정재(水晶齋). 수정재는 밀양 손씨 가문의 중시조인 역승공 손석(1371~1435)을 비롯한 문중의 선대 묘소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재실(제사를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행랑채와 붙어 있는 솟을대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정면의 재실과 좌우측의 동재, 서재를 볼 수 있는데 방문하실 때는 한 가지 주의하실 것이 있습니다. 도로 가에 있는데다 주차장이 넓다보니 운전하고 지나는 길에 잠시 둘러보고 가시려는 분들이 있으신데 문중의 재실로 관리되는 곳이다 보니 다른 문화재와 다르게 하루 전에 예약을 하셔야 관람을 하실 수 있습니다.(관람안내: 042-532-3542) 혹시라도 달이 뜬 밤에 수정재네거리를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멈춰서 배롱나무와 서재(두 번째 사진) 그리고 그 지붕 위에 떠 있는 달을 한꺼번에 보는 것도 운치 있는 풍경이 될 것입니다. ▶ 위치 : 대전 서구 배재로 236 (변동)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南澗精舍). 우암 송시열 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웠던 정사(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집)로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대청마루 아래를 지나 정사 앞에 커다란 연못을 이루고 있어 그 운치를 더해주는데, 특히 떨어진 벚꽃 잎이 물 위에 떠 있을 때와 연못가에 서서 꽃을 피운 배롱나무의 빛깔이 반영으로 비칠 때 절경의 극치를 이룹니다. 아마 직접 보신다면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라는 우암 시조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오르실 겁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면 정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닫히는데 바로 돌아가지 마시고 담장 밖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려 보십시오. 일몰 후엔 남간정사를 비추는 조명이 들어오고 조명을 받은 남간정사의 반영이 연못 위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위치 : 대전 동구 충정로 53 (가양동) 동춘(同春),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 대한민국 보물 제209호 회덕 동춘당(懷德同春堂). 송시열 선생과 평생의 지기(知己)였던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말년에 학문을 하기 위해 지은 별당입니다. 선생의 호이기도 한 ‘동춘당’이라는 당호는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라는 의미인데 동춘당 선생이 생전에 지녔던 온화한 성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처음 동춘당을 찾았을 때는 배롱나무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때였고 다시 찾았을 때는 만개하여 분홍빛의 둥그런 원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어 글자가 선명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두 번째 사진은 멀리서 아웃포커싱으로 담아 봤습니다. 사계절 모두가 봄인 곳, 동춘당. 가까이에 있는 남간정사와 함께 방문해 보신다면 그 옛날 동춘당과 남간정사를 서로 오가며 우정을 쌓았던 송준길, 송시열 두 분 선생의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 위치 : 대전 대덕구 동춘당로 80 (송촌동) 꽃이 분분히 떨어져 땅이 가득 붉었도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90호 소대헌・호연재 고택. 동춘당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송준길 선생의 증손자인 소대헌 송요화와 부인 호연재 김씨가 살았던 고택이 나옵니다. 호연재 김씨(1681~1722)는 조선 후기 여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경서와 사서에 능통했다고 하며 134수라는 방대한 양의 한시를 남겼습니다. 제목에 적어 본 ‘꽃이 분분히 떨어져 땅이 가득 붉었도다.’라는 구절은 호연재 김씨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몽귀행(夢歸行)’이라는 한시의 여섯 번째 행입니다. 소대헌・호연재 고택 주변에 있는 배롱나무는 꽃의 빛깔이 유난히 붉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대문 앞을 가로지르는 길을 붉게 덮고 있는 배롱나무의 낙화를 보며 시상에 잠겨 있던 호연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 위치 : 대전 대덕구 동춘당로 70 (송촌동) 느티나무 할아버지와 배롱나무 손자 천연기념물 제545호 괴곡동 느티나무. 700여 년 전 처음 싹을 틔운 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주고 있는 나무입니다. 기자가 살고 있는 곳이 괴곡동과 가까운 동네이다 보니 차나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날 때면 잠시 들러 느티나무가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고는 합니다. 그러다 문득 분홍색 꽃을 피운 어린 배롱나무 손자가 700살 잡수신 느티나무 할아버지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눈이 트이고 나니 더 다양한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록 등판 위에 분홍 얼굴을 디밀고 재롱을 떠는 모습, 자전거를 끌고 가다 마주친 두 할머니의 수다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모습,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마을 곁을 지나가는 기차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모습까지... 느티나무 할아버지와 배롱나무 손자가 만들어 낸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입니다. ▶ 주소 : 대전 서구 괴곡동 985번지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다 마주한 열녀의 빛깔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7호 관동묘려. 열녀문을 하사 받았던 쌍청당 송유 선생의 어머니 유씨 부인이 82세로 돌아가시자 장례를 지냈던 자리 옆에 지었던 재실입니다. 차를 타고 올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인 호반열녀길이나 4구간인 호반낭만길을 따라 걸어오면 내륙의 바다 대청호의 풍경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관동묘려에 도착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정면에서 좌측으로 아주 오래된 배롱나무가 서 있는데 옆에 전신주가 서 있고 전깃줄이 지나서 그 자태를 제대로 담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오시면 내부만 둘러보지 마시고 왼쪽 담장 쪽으로 나 있는 포장된 길을 따라 관동묘려 뒤편으로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추원사 앞에 이르게 되고 그 자리에서 뒤로 돌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 그루의 배롱나무와 관동묘려의 지붕 그리고 멀리 대청호가 어우러진 모습을 한 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 주소 : 대전 동구 냉천로152번길 291 (마산동) 청풍과 명월의 기상을 가슴에 새기다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 회덕 쌍청당(懷德雙淸堂). 관동묘려에 들른 뒤 회덕 쌍청당으로 향했습니다. 쌍청당은 관동묘려에서 모시고 있는 유씨 부인의 아들인 송유(1389~1446) 선생이 지은 별당입니다. 평소 송유 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박팽년이 지어준 당호가 바로 쌍청당(雙淸堂)인데, 청풍(淸風)과 명월(明月)의 기상을 가슴에 새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관람 시간이 오후 5시까지인데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시간을 훌쩍 넘긴 뒤였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고 쌍청당의 담장을 따라 돌며 밖에서만 경치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배롱나무가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 담양의 명옥헌 원림인데 그곳에서 봤던 배롱나무 숲의 느낌이 이곳 쌍청당에서도 느껴졌습니다. 현대적으로 개량되지 않은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의 배롱나무들. 쌍청당을 처음 지었던 것이 1432년(세종 14)이었으니 이곳의 배롱나무도 600여년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 위치 : 대전 대덕구 쌍청당로 17 (중리동) 견우와 직녀가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 대전의 야경 명소 엑스포다리.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 마지막 열 번째는 일명 견우직녀다리라고도 불리는 엑스포다리입니다. 한밭수목원 서원을 산책하다가 갑천 둑방길에 피어 있는 배롱나무 꽃을 보게 되어 발걸음을 옮겨 봤었는데 배롱나무 그늘 아래 서는 순간, ‘아, 구도 정말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엑스포다리의 빨간 색과 파란 색 두 개의 아치는 일출과 일몰,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 등 다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곤 하는데 배롱나무 꽃과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엑스포다리에서는 해마다 칠월칠석이 다가오면 ‘견우직녀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견우직녀축제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렸었는데 일 년 만에 재회한 견우와 직녀가 이 배롱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자기들의 별로 돌아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위치 :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480 (도룡동) 지금까지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을 모두 보셨습니다. 기자의 개인적 견해로 선정해 취재했던 10곳을 모두 보셨는데 어떠셨나요? 먼 곳을 가지 않아도 우리 대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주변에 있습니다. 대전 시민 여러분과 ‘2019~2021 대전방문의 해’ 원년을 맞아 대전을 찾아오시고 있는 많은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아주 일러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전이 고향이신 분들은 차례를 지낸 뒤에 가족 나들이 코스로 ‘배롱나무가 있는 대전 풍경 10選’에서 소개해 드린 곳들을 적극 추천합니다.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