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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8월 6일 |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전에서 꼭 가보고 싶은 명소, 사진 찍기 좋은 곳, 한복 입고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찾고 계시나요? 대표적인 고택을 꼽으라고 하면 대덕구의 '동춘당 역사공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동춘당공원은 동춘 송준길 선생의 출생부터 어린시절, 업적, 시대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데요. 이곳은 역사적 배경과 함께 선비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동춘당공원에는 우리나라꽃 무궁화와 배롱나무꽃이 어우러진 고택들이 있는데요. 이번에 동춘당공원 중에서 국가 민속문화재 제290호로 지정된 소대헌ㆍ호연재 고택 주위만 취재해 보았습니다.
<소대헌ㆍ호연재 고택 전경>
대전시 민속문화재 제2호인 송용억 가옥이라고도 하는 소대헌ㆍ호연재고택은 동춘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1674년 분가하여 건립한 고택인데요.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와 소대헌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 씨가 거주한 건물입니다.
조선시대 충청지역 사대부가의 건축양식이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가옥입니다. 현재는 대전시민대학 송촌캠퍼스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다양한 시민 교육이 되고 있는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고택은 큰사랑채인 소대헌과 작은 사랑채인 오숙재가 있는데요. 소대헌과 오숙재 사이의 안채에서는 지난가을 '소대헌. 호현재 부부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행사가 열렸습니다. 달빛을 벗 삼아 호연재의 삶 이야기와 시를 만난 적이 있었죠.
지금은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지만 안채 뒤뜰에는 조상들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하는 '송 씨 가묘'라고 쓰인 사당도 있습니다.
동춘당공원에는 배롱나무가 가장 많이 있습니다. 봄에는 영산홍, 자산홍, 철쭉이 만개합니다. 고택과 꽃을 배경으로 인생 샷도 남기고 웨딩촬영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주말은 태풍과 장맛비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다가 쨍~~하고 해가 뜨니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를 듯했네요. 그래도 신록이 우거진 나무와 화사한 꽃들을 보면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습니다.
곱게 입은 한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마치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온 듯 합니다. 가던 길을 다시 돌아 이분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면서 촬영했습니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세계에 방송한다는 인터넷 TV에서 나왔는데요. 배롱나무와 고택, 한복이 잘 어울리는 곳은 동춘당 만한 곳이 없다고 하면서, 이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편집 후 전 세계로 방송된다고 합니다. 한국을 알리는 것이죠.
동춘당 원형광장과 소대헌ㆍ호연재 고택의 중간에는 '송씨3세 효자정려 구허비'가 있습니다. 이는 송 씨의 삼대 효자정려의 옛터로 송촌동 동춘당에 이르는 길가에 있었는데 1861년 후손들이 이사하면서 정문도 함께 대화동으로 옮겨지자 그 터를 기념하기 위해 이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한복을 입고 거니는 모습. 단아하면서도 조선시대의 여성들이 시간여행 온 듯합니다.
한복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고택에 배롱나무꽃! 여기에 한복 입은 사람들까지 합하니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죠. 백일 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고 해서 배롱나무라고 하는데요. 백일동안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호연재 김 씨의 시 세계가 적혀있는 조형물을 보면서 조선시대 사대부의 아녀자로 삶이 평탄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독을 참아내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와 술이었다고 합니다. '삼산 군수에게 쌀을 빌리며'라는 시를 보면 쌀을 빌릴 정도로 살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강술래를 부르면서 어우러지는 모습>
강강술래 영상
마침 동춘당공원으로 대전 스토리 투어 오신 분들도 만났습니다.
오른쪽의 바위는 금암 송 몽인이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바위입니다. 금암의 글이라는 설과 동춘의 글이라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대헌ㆍ호연재 고택은 지금 안채 및 가묘 보수 정비사업 공사로 8월 중순까지 문화재 관람 및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정비가 완료되면 어떤 모습으로 개방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입구 쪽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 잡초도 제거하면서 상사화를 심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호연재는 浩然, 즉 마음이 넓고 깨끗하다는 의미로 그녀의 삶을 잘 말해주는 호입니다.
호연재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여성입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보다 더 뜨거운 삶을 사셨던 호연재 김 씨(1681~1722)는 244수의 한시를 남겼습니다. 그녀를 기리는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도 벌써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올해는 9월 28일(토)에 열립니다.
도종환 시인의 '목백일홍'의 내용처럼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 없이 물러서 있는 모습이 꼭 호연재를 닮은 꽃 같았습니다. 피고 지고 또 피는 꽃... 전통 고택과 어울려 더욱 고귀해 보입니다.
품격과 아름다운 멋이 느껴지는 고택의 기와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품고 싶은 친숙하고 편안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시비의 앞과 뒤>
고택의 후문 쪽에는 호연재 김 씨 시비가 있습니다.
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 / 샘에 비낀 별빛 맑은 밤 / 안개 바람 댓잎에 스치고 / 비 이슬 매화에 엉긴다 /삶이란 석 자는 시린 칼인데 / 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 / 서러워라 한 해는 또 저물 거는 / 흰머리에 나이만 더하는구나
'그의 행실은 규범이 될 만하고 사상은 넓고 깊어 이 비에 새겨 그를 기린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동춘당 공원 근처에는 이시직 공 정려각, 송애당, 은진 송 씨 정려각 등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동춘당공원을 찾으면 덤으로 볼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고택의 뒤에는 푸르른 소나무와 대나무의 기상이 함께하니 천하의 명당인 듯합니다.
뜨거운 햇살과 맞대며 곱게 피어나는 꽃을 넋을 놓고 바라보면 저도 분홍빛에 물들어 갑니다.
동춘당 공원에는 연못이 세 군데가 있으며 수련도 많이 피었고, 잉어와 거북이도 살고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도랑물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까지 들리니 요즘처럼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역사공원으로 불리고 있는 동춘당공원 안에는 대덕마더센터 북카페 노리와 대전 무형문화재 전수회관까지 있습니다. 많은 다양한 모임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춘당 소대헌. ·호연재 고택은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70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도 있지만 시내버스 103, 311, 314, 617번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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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10일 |
단오는 한식,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 고유 4대 명절 중 하나이며 땅의 기운이 가장 좋은 때라고 합니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 단오와 한식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절기에 맞는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민속놀이를 하고, 다양한 세시풍습 놀이를 했죠.
단오는 음력 5월 5일, 정확히 말하면 양력으로는 6월 7일(금)인데요. 단오제가 6월 8일 대덕구 동춘당공원에서 대전문화재단 주관으로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모시고 우리의 잊혀져가는 단오의 풍습과 공연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체험프로그렘을 즐겨 볼까요?
전 날 내린비로 미세먼지 없고 날씨까지 청명하니 주말의 오후를 전통문화행사를 즐기고 체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체험활동을 하면서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를 하면서 부자의 정도 나누고 아버지가 어릴 적에 했던 놀이에 대해서 추억담도 들려줍니다.
"으랏찻차"
함성 소리와 함께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고운 모래로 만들어진 씨름장에서 여자들끼리 씨름을 하는데 남자 못지않게 힘이 넘칩니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남자는 씨름, 여자는 그네를 타면서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양손에 샅바를 잡고 온 힘을 쏟아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은데 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네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힘차게 응원하고 남녀 대결도 있었습니다.
단오날 광한루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 이몽룡과 성춘향을 떠올릴 수 있는 그네 타기,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짚풀공예로 뱀 만들기, 쫄깃쫄깃한 떡판을 떡메로 치는 떡메치기,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체험 등이 있었습니다.
그네를 타면서 담넘어 남성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자신의 모습을 남성들이 볼 수 있었다고 하니 지금 현대와는 많이 상반되네요.
떡메치기 체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인절미의 맛. 떡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본 아이들은 팔이 아프다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한·중·일 단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인기 있었는데요. 선조들은 단오에 오색실로 팔찌를 만들어 손에 착용하면 잡귀를 쫓아내고 액운을 없애줄 뿐만아니라 한 해동안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는데요. 이때문에 단오절에는 오색 팔찌를 만들어 착용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단오절 문화를 체험해보는 부스도 인기였습니다.
중국 단오절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옛날 중국 초나라 때 굴원이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간신배들의 꾀에 넘어가 멱라강에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그 후 백성들이 이를 기리기 위하여 한 행동들이 오늘날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현재까지도 중국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 중 용같이 생긴 긴 배를 타고 호수나 강에서 경주를 하는 용선경기가 있는데요. 굴원이가 강에 몸을 던졌을 때 백성들이 작은 배를 타고 굴원의 시신을 찾았던 것에 유래하여 생긴 경기라고 전해진답니다.
일본의 단오절 풍습은 남자아이의 성장과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깃발을 걸어두는 것입니다. .
일본에서는 매년 5월 5일 남자 어린이들의 건강과 출세를 기원하기 위해 지역마다 고이노보리를 장대에 매달아 밖에 걸어두었다 합니다.또 매년 3월 3일 히나마츠리라 해서 히나인형을 진열해 놓고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창포가 나쁜 기운을 물리 친다고 하여 여자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사용하기도 하고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단오가 되면 임금이 신하에게 부채를 하사하였는데 이를 '단오선' 또는 '단오부채'라 불렀답니다.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우리 집 가훈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단오선'을 만들었습니다. 올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단오음식인 시원한 앵두 음료와 쫄깃한 수리취떡도 맛보았습니다.
'단오놀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 들었는데 흥겹더라고요.
"에헤야 헤야 헤 아야라 우리들 단오 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 오월이라 단옷날은 우리들의 명절인데 규방안의 여인얼굴 오늘에야 봄빛난다."
단오날 부르던 세시풍속 노래입니다. 마을의 처녀들이 그네뛰기를 하거나 장정들이 씨름이나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잘 나타낸 전래민요인데요. 대전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인 고향임 선생님에게 남도민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이외에도 페이스페인팅, 한복 입어보기 체험이 있었습니다. 5개 이상 체험한 후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품도 증정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문화공연도 즐겨 볼까요?
저녁시간이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공연장이 있는 원형광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박은주 님의 사회로 단오의 의미와 줄타기 공연, 판소리 공연, 한량무 공연, 웃다리농악, 민요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이제는 잊혀지고 소실된 전통문화 유산을 새롭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중심지인 이곳 동춘당에서 단오의 좋은 기운으로 우리 대전시민 모두가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전에서 가장 멋드러진 축제로 키워 나갈것이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체험과 공연이 되도록 하겠답니다.
단오 문화제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신다는 말씀과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잘 계승되리라 생각됩니다.
노을과 함께 줄타기의 깃발이 펄럭이면서 첫 번째 공연인 줄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줄타기 명인인 김대균 님의 지도하에 15살의 소년이 다양한 기예를 보여줬습니다. 재담과 연주는 줄타기 보존회원들이 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 고향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의 박근영 명인이 함께 했습니다.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호인 웃다리농악은 송덕수 보유자님 지도로 소리와 춤, 농악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전통공연으로 꾸며졌습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흥겨운 장단과 개인놀이가 어우러진 웃다리농악, 판소리를 영상으로 보니 더 신명나시죠.
웃다리농악에서 사물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죠. 북은 구름, 꽹과리는 천둥 번개소리, 징은 바람소리, 장구는 빗소리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 다음 무대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이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성무용가로 알려진 조흥동 님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남성적인 힘과 고결하면서도 유려한 맵시가 돋보이는 한량무 였습니다.
마지막은 국악인 남상일 씨가 무대에 올라 민요연곡과 사철가, 홀로아리랑을 불렀습니다. 큰 박수를 받고 앵콜까지 받았습니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추임새 멋드러지지요. "얼쑤~~좋다~~♪♬"
홀로아리랑을 부를때에는 관중들끼리 어깨동무 하면서 함께 부르니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의 마지막이라고 하면 관중들이 자리를 뜨는데 웬일인지 끝까지 모두가 함께한 단오행사였습니다.
뱃놀이를 부를때에는 모든 관객들이 앞으로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행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춤과 소리가 이렇게 멋있다니! 무엇보다 공연내내 무대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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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25일 |
2019 동춘당 문화제 인문학포럼이 4월 19일(금) 오후4시부터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인문학 포럼을 알리는 베너>
야간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오셨더라고요.
<인문학 포럼 전경>
<참석한 토론자>
이날 포럼은 '회덕선비문화 유적의 관광벨트 조성과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인문학 포럼 전경>
대전 방문의 해을 맞이해 주요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동춘당과 관련된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패널들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죠.
<한기범 회덕선비문화진흥원장>
'회덕선비문화 유적 관광벨트 조성과 활성화 방안' - 장인식 우송정보대 교수
"문화와 관광을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전통적 유산을 보존하고 유지하거나 복지적 차원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충청지역은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유학사상에 뿌리를 둔 곳입니다. 율곡 이이, 중봉 조헌,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등 여러 인물의 연고지이기도 합니다.
회덕은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니다. 이곳에는 숭현서원, 회덕향교, 제월당, 상하 송촌리 삼강려, 쌍청당, 송애당, 동춘당과 종택, 소대헌과 호연재 고택, 옥류각, 박팽년 유허비, 우암사적공원, 삼매당이 있습니다.
회덕선비문화 유적을 관광벨트로 활용해야 합니다.
대덕 역사문화를 관광벨트로 하고, 충효예 역사문화벨트, 계족산 에코힐링벨트, 대청호 로하스 벨트를 구상 할 수 있습니다. 동구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역사 속 인물, 동구 실화, 산성, 이사동 민속마을 등이 있습니다
관광벨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정책과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17개 부처의 유관사업을 확인한 후 연계하여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대덕구 대표적인 축제로 대청호 대덕 뮤직페스티벌, 동춘당 문화재, 주민화합 큰잔치, 대청호 마라톤대회가 있죠."
<장인석 우송정보대 교수>
‘회덕선비문화유적 관광벨트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 김정곤 숭현서원 원장
"회덕지역에는 선비문화에 관련된 유적들이 여러 곳에 산재되어 이것을 관광벨트로 모두 포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칭 ‘선비문화 체험길’로 숭현서원, 회덕향교, 동춘당, 우암사적공원 코스가 있습니다.
숭현서원을 출발해 회덕향교, 비석거리, 홍원모 불망비각, 회덕현관아, 일곱 개의 굴다리, 제월당과 옥오재가 있습니다. 동춘당, 동춘당 종택, 가묘와 별묘, 소대헌. 호연재고택, 옥류각,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 고성 이씨 집성촌, 300년 이상 된 보호수, 용화사, 봉황마당이 있습니다. 우암사적공원 내에는 사당, 서원, 유물관, 장판각, 남간정사, 기국정 등이 있습니다."
<김정곤 숭현서원 원장>
‘대전방문의 해 회덕선비문화 유적 관광벨트 조성과 활성화 방안’ - 유준상 국민대 박사
"대전하면 우선 외부인들의 인지면에서 살펴보면 엑스포과학공원, 유성온천, 월드컵경기장, 대덕연구단지로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이미지면 으로는 과학의 중심지, 행정의 중심지, 교통의 중심지를 말합니다. 지역이미지는 유성온천, 성심당, 한화 이글스를 꼽습니다.
첫 번째는 회덕선비문화인 회덕유교 등 충청유교문화를 중심으로 유생을 주제로 한 전통음식, 향교체험, 격구 등 유생 문화체험과 문화탐방 등이 구체적인 방안입니다.
두 번째는 회덕의 인물과 문화유적을 함께하는 회덕선비문화 관광벨트의 필요성입니다. 세 번째는 대전세계귀족축전과 같은 행사를 신설하고 회덕 유교문화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허비, 서원, 향교, 서당, 별당, 종택, 정려는 조선시대 유교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유준상 국민대 박사>
찬조 발표는 '우리 문중 이야기'로 진행됐습니다.
'송애당의 당호와 그 선비적 삶’ - 김학추 경주김씨 송애공 종회 감사
"대덕구 중리동에 위치한 송애당은 조선 효종 때 충청도 관찰사를 지낸 송애 김경여(1597~1653) 선생이 병자호란 후 벼슬을 버리고 돌아와 1640년(인조18년)에 지은 별당입니다.
송애 김경여의 태몽은 송남수의 따님 송씨가 김경여를 잉태하면서 학이 방으로 날아드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김경여의 태몽에 등장하는 학과 선비적 삶과 정신은 민화 속 학에 대한 설명과 일치합니다.
병자호란 때 독전어사로 나라가 위태로우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견위수명 견리사의 정신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으로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삶에 임한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송애 김경여 선생의 별세 이후 106년이 지나 영조35년(1759년)에 문정공 시호가 내려졌습니다."
<김학추 경주김씨 송애공 종회 감사>
‘박팽년의 혈통 보존과 박원형' - 박한수 한국문중문화연구원
"1456년 계유정난은 수양대군이 어린 조카 단종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단종을 보필하고 있던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김종서 등을 살해하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입니다. 김질의 배반으로 실패하여 사육신(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이 주륙 당하였고, 그 혈족들도 모두 몰살을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서 박팽년 둘째 아들의 혈손이 만절당 박원형 덕으로 구사일생 살아남았는데, 박팽년과는 친구입니다.
박원형의 본관은 죽산이고, 자는 지구, 호는 만절당입니다. 당시 둘째 아들 박순의 아내 이씨가 임순 중으로 노비가 되었습니다. 그때 종이 난 딸과 바뀌어 종이 아들로 자라다가 17세대 성종3년(1472년) 자수하여 성종은 왕명으로 그를 사면하였습니다. 이름도 박비에서 박일산으로 고쳤습니다.
박원형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협조와 위협을 무릅쓴 의리정신과 측은지심의 결실이었음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박한수 한국문중문화연구원>
종합 토론
종합 토론은 한기범 한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주제발표자, 지정토론자, 찬조발표자, 일반 참가자와 토론을 펼쳤습니다. 참가한 시민 몇 분의 질의에 답변을 했습니다.
질의 내용 중 앞으로 행사 시 한복을 입었으면 한다는 말에 저는 매우 공감했습니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계시는 관중들 모습>
이날 오후2시부터는 한기범 한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회덕황씨, 칠원 윤씨, 여흥 민씨, 김녕김씨 문중이 참여한 가운데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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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23일 |
고결한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제23회 동춘당문화제가 4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이틀간 동춘당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대덕구에서 주최하고, 대덕문화원과 회덕향교에서 주관하는 동춘당문화제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했는데요. 첫날은 숭모제례,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 대덕 인문학 포럼과 함께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이 마련됐습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사상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고결한 선비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계승코자 1996년 이후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새로운 대덕,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새기다'라는 부제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과거와의 소통을 뛰어넘은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동춘당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튤립이 피어있는 동춘당공원>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에는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공원에 조성되어 있어 크고 작은 나무들과 조화롭고 아름답게 동춘당공원을 수놓았습니다.
동춘당공원의 봄은 노란 산수유로부터 시작되어 매화, 홍매화, 목련, 벚꽃에 이어 지금은 철쭉과 영산홍이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형형색색의 튤립까지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더 찾고 있습니다. 꼭 튤립 축제장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망졸망한 튤립을 배경삼아>
올망졸망, 알록달록함이 완전 귀요미들이에요.
첫째 날 새벽에는 비가 내려 빗방울 머금은 튤립을 볼 수 있었어요. 봄바람에 흔들거리는 꽃송이가 사람들을 유혹하더라고요. 저도 튤립에 매료됐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으로 들락날락하게 됩니다.
오전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라들었다가 따뜻한 햇살을 머금으면 함박웃음 지으며 속살을 보이는 듯합니다. 꽃과 함께 있으면 마냥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게 사람이죠.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대전을 알리는 시민기자분들과 함께 튤립을 배경 삼아 인생 샷도 찍어봤습니다.
<동춘당공원 입구에서>
동춘당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몇 군데가 있는데 송촌 119 센터와 송촌중학교 쪽 4거리가 있는 원형광장 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 양쪽에는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시호교지 및 벼루와 벼루 갑, 동춘당문화제, 동춘당 생애길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어 요. 이것만 읽어보아도 동춘당 송준길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죠~~
<숭모제례가 있는 동춘당>
동춘당공원은 크게 동춘당 종택, 동춘당, 소대헌. 호연재 고택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첫날, 첫 번째 행사는 동춘당 마당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동춘당 송준길 선생을 기리는 유교 제례가 은진 송씨 문정공파 종중, 지역 유림, 주민들이 찾았습니다.
이 곳 동춘당은 보물 제209호로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아버지인 송이창이 처음 세웠던 건물을 옮겨지은 것입니다. 동춘이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으로, 선생은 이곳에서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우암 송시열 등과 함께 회덕향인을 복원하였습니다.
숭모제례는 지난번 3월 11일(월) 회덕향교에서 있었던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석전대제 봉행과 비슷하게 이루어져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하였고,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 부의장, 종헌관에 회덕향교 유도회장 권오준이 제례순서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잠시후 너희들한테 나의 묘기를 보여줄께~~~하는 매>
두 번째 행사는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교실이었는데요. 무형문화재 매사냥 해설 및 시연과 함께 탁본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인근 대화 초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 날 출연한 매는 3마리였습니다. 날카로운 발톱때문에 무서울 것 같았는데, 잘 훈련되어서 아이들한테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대전 무형문화재 제8호인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의 해설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매사냥은 2010년 세계 인류 문화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박용순 응사의 매 시연이 있은 후, 학생들도 나와서 직접 매를 만져보고 쓰다듬고 매와 인증샷도 하고 잠시나마 매와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 시연이 있은 후 동춘당공원 뒤쪽에 있는 무형 전수회관으로 옮겨 대전 무형문화재 현황 설명과 탁본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1 매 시연 영상
<인문학포럼이 열리는 동춘당>
세 번째 행사로는 동춘당 마당에서 대전 방문의 해에 맞춰 대덕 인문학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회덕 선비문화 이슈 토크'였습니다.
회덕 선비문화유적의 관광벨트 조성과 활성화 방안, 회덕 선비문화 관련 유적 문중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중부대 민일식 교수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이날 '송애당의 당호와 그 선비적 삶', '박팽년의 혈통 보존과 박원형'을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습니다.
세 번째 행사가 끝나고 개막행사가 있는 저녁까지의 동춘당 공원은 잠시 후 있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식전공연과 개막행사를 보러 오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저도 동춘당 공원을 둘러보았는데요. 연분홍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연못과 정자 주위에서 4월의 봄을 느껴봤습니다.
아~~ 조금만 조금만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봄은 왜 그리 빨리 달아나는지!
바람과 함께 조금은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이웃들, 시민기자단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6월 말에 출시될 지역화폐 대덕 e로움을 지역주민들과 홍보하고 있습니다.
침체된 대덕구를 이롭게 해 줄 지역화폐로 할인도 받고 세액공제도 받고 일거양득이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빛 신협에서도 나왔습니다. 동춘당 문화제를 응원하며 작은 홍보용 선물도 마구마구 주었습니다. 식전공연이 있기 전부터 동춘당공원에 울려 퍼진 음악에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날은 봄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소 쌀쌀했습니다.
식전공연과 개막 축하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외투와 담요를 가지고 특설무대가 준비된 원형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축제나 행사에는 흥겨운 음악이 최고죠.
식전공연으로는 대덕구 여성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습니다.
이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로 제23회 동춘당문화제 개막식이 시작됐습니다.
#2 개막식 영상과 축하공연
개막 축하공연의 첫 무대는 전통 타악그룹 '굿'의 모듬북 공연으로 꾸며졌는데요. 전통 타악그룹 곳은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과 함께 시대와 어우러진 전통 음악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역시 우리의 전통음악 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명 나고 흥겨운 소리죠~~
다음은 대한민국의 4인조 여성그룹인 '써니힐'의 무대! 써니힐이란 밝고 따뜻한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재미와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 까지 겸비한 걸그룹 써니힐이 나오자 힘찬 박수와 함께 화려한 조명까지 주위를 환하게 해 줍니다.
중간중간 불쇼와 함께 레이저가 쏘아지는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무대뿐만 아니라 광장으로 내려와서 가수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다음은 퓨전국악 그룹인 '끌림'의 무대였는데 고전음악에 끌려가는 느낌이랄까요.
국내 최고의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으로 무대 매너를 쌓은 미모의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감성 발라드 그룹 '장덕철'의 무대!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무대 주위에서 사진도 찍고, 푸드트럭이 있는 곳에서 맛있는 야식도 먹으면서 축하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인 20일(토)은 동춘당의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국 휘호대회, 전통문화체험, 한시 낭송, 문화공연에 이어 문정공시호봉송행렬 및 어울림마당이 있었습니다.
날씨까지 포근하고 하늘까지 쾌청하니 문화제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이라 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송준길 선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기리고, 대전의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가 있었던 동춘당공원은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80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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