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씨>(1968), <피아니스트>(2002)의 거장이자 스캔들도 만만치 않았던 노장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피는 안 튀는 혈투극 <대학살의 신> 시사회를 보고 왔다. 희곡원작으로 이미 유명한 이 작품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폭력이 가해진 애들 싸움에 나름대로 교양과 이성있는 4인의 부모들이 만나게 되고, 겉으로 봐서는 매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란 말이 길어지고 각자의 입장차가 확인 되면,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 그리고 방어 기재가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 4인의 교양인들도 마찬가지로 사정없이 널을 뛰는 다양한 소재의 대화를 통해 점점 열이 오르게 되고 어느새 긴장감 가득한 말싸움에 이르게 된다. 예상은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