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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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24일 |
안녕하세요?
3대 하천이 굽이쳐 흐르고 그 주변으로 펼쳐진 기름진 땅과 나지막한 산들에 둘러싸인 우리 고장 대전은 일찌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곳곳에서 발굴되는 옛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멀게는 10만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지요.
대전선사박물관 전경과 농경문청동기를 따온 입간판
특히나 1997년에 발굴된 노은동 유적지(기념물 38호)는 대전의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과 유물이 발굴·발견되어 대전선사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전선사박물관의 상설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대전선사박물관에서는 돌을 깨뜨려 쓰던 구석기시대부터 쇠를 녹여 농사를 짓고 무기를 만들기 시작한 철기시대까지 대전에서 발굴된 고고 유적과 유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전의 선사시대에 대한 소개
각 시대별 전시실을 걷다보면 옛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지금의 대전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소중히 잘 보존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겠죠?
보물 1823호 농경문청동기 소개
선사시대 중에서도 단군할아버지와 고조선으로 대표되는 청동기시대 전시실에 이르면 '과학의 도시, 대전'이라는 위상은 어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반도에서도 가장 일찍 한국식청동단검이 발견되었고, 보물 1823호로 지정된 농경문청동기(농사짓는 그림이 새겨진 청동기)가 제작될 정도로 그 문화수준도 대단히 높았다고 합니다.
대전선사박물관 관람안내
1. 위치 : 대전 유성구 노은동로 126
2. 문의 : ☎ 042) 270-8640
3. 누리집 : https://www.daejeon.go.kr/pre/index.do
4. 관람요일 및 시간 : 화~ 일 10:00 - 19:00 (3월 ~ 10월) / 10:00 - 18:00 (11월 ~ 2월)
5. 휴관일 :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익일 휴관) , 1월 1일, 설 당일
6. 관람료 : 무료
대전선사박물관은 선사시대 전문 박물관이자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강좌가 열립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전선사박물관에서 떠나는 고대사 여행, 2019 역사문화특강 '고고학자가 이야기하는 고대의 해외명품'.
2019 역사문화특강 '고고학자가 이야기하는 고대의 해외명품'은 지난 4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절찬 진행 중입니다. 고구려와 백제, 통일신라 그리고 철의 왕국 가야까지 우리나라 고대국가에 대한 강의는 정말 다양합니다.
2019 역사문화특강 강의실 전경
2019 역사문화특강 '고고학자가 이야기하는 고대의 해외명품'은 각 고대국가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교역하는 과정에서 받아들인 문화재나 선진문물을 주제로 한 특강입니다.
2019 역사문화특강 자료집
우리나라 고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강연으로,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천천히 복습할 수 있도록 자료집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라의 대외교역과 국외명품을 맡은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
지난 셋째주 목요일에는 (사)중앙아시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이 천년왕국 신라의 대외교역과 국외명품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섬나라 일본은 육로가 끊겨 해외가 곧 국외가 되겠으나, 우리 한반도는 육로와 해로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쓰는 '해외'보다는 '국외'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더 적절합니다."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은 '해외'와 '국외'에 대한 용어 정리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해외가 일본에서 유래된 낱말인데, 이제껏 아무 생각없이 써왔다니 다시 한번 반성했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세계적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 윤형원 관장
이 시기는 세계사적으로 볼 때, 페르시아와 그리스, 이집트, 훈족 등이 융성하던 때라고 합니다. 세계 속의 우리나라를 다시 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부여·고구려·백제·신라·가야는 지금까지도 그 가치와 의미가 큰 고대국가들입니다.
신라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양나라 양직공도와 당나라 장회태자묘 벽화
그 중에서도 신라는 한반도 남동쪽 끝에 위치하여 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더디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대외교역을 추진하여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전해주며 성장했습니다.
장보고·혜초·처용·최치원 등 당대 인물
삼한의 진한 12국에서 사로국을 중심으로 확대된 신라는 박혁거세(청동), 석탈해(철), 김알지(금)로 상징되는 3단계의 큰 변혁을 겪습니다. 이후 가야를 병합하여 김해평야의 곡창지대와 남해안 바닷길을 얻었고 동해안 일대와 한강유역으로 진출합니다.
해상왕 장보고 시대(9세기)의 해상실크로드
신라는 삼국 통일 과정에서 당군의 침입으로 고구려와 백제가 멸명할 때, 그 기술자들과 유민들을 받아들여 국력신장의 계기로 삼습니다. 통일신라는 당나라와 관계를 새로이하고 불교를 근간으로 하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게 됩니다.
신라 금관의 국제성
신라의 상징을 꼽으라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금관이 첫 후보에 오를 겁니다. 신라 금관의 금판은 아프카니스탄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견되고 나뭇가지형 장식과 출(出)자형 장식, 걸음걸음마다 흔들리는 보요장식은 북방 유목인들이 선호하던 장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굽은 옥 장식의 원료는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다고 하니, 신라 금관은 여러 지역과 여러 문화의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면 유리구슬 목걸이와 로마양식의 유리용기들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국외명춤으로는 경주 미추왕릉 지구에서 출토된 인면 유리구슬 목걸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신비로운 빛깔의 구슬은 인도 자바-티무르 지역에서 생산된 쟈팀구슬로, 사람의 얼굴과 새, 나무 등이 모자이크되어 있답니다. 또한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리용기는 4~5세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실크로드 교역의 적극적인 증거라고 합니다.
장식보검과 은제잔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장식보검은 지금도 화려하고 이국적인 장식이 일품입니다. 이러한 장식은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서아시아 등에서 널리 유행한 기법이었고 카자흐스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5세기 유물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은잔은 상서로운 동물들과 문양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는데, 눈이 크고 코가 높은 서역인이 재밌는 포즈로 누워있습니다.
백제의 선진기술로 축조된 황룡사 9층탑과 불국사의 석가탑·다보탑
신라는 대외교역을 통해 국외명품의 원료 혹은 완제품만 들여온 것이 아니라 선진기술과 인력도 수입합니다. 신라의 사찰 가운데 가장 컸다는 황룡사에는 호국을 상징하는 국가적 보물 중 하나였다는 황룡사 9층탑이 있었습니다. 이 탑은 신라를 무시하던 아홉 나라를 물리치고 삼국의 주인이 될 것을 천명한 것으로 백제 장인 아비지와 200여 기술자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영탑과 아사녀 설화'가 깃든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도 옛 백제땅의 기술자가 만들었다니, 신라를 통해 백제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주 성덕왕릉을 지키는 석제 십이지신상 중 원숭이상
"우리가 이태리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이태리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신라 땅에서 출토된 국외명품들은 어디에서 만들어졌든 신라사회의 일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그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문화적인 힘이 있어야 생명력을 갖는 것입니다."
윤형원 관장은 천오백 년 전, 이 땅에 뿌리내리고 융합하고 꽃피웠던 이웃나라들의 문화유산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2019 역사문화특강 '고고학자가 이야기하는 고대의 해외명품', 놓쳐서 아쉽다면 이번주 목요일 오후 3시, 가야의 대외교역과 해외명품 시간에 꼭 들러보세요.
여기에 하나 더!! 대전선사박물관의 역사문화특강은 5월에도 계속됩니다. 울산 반구대로 대표되는 선사시대 암각화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가야의 공예와 회화, 조각에 탑까지 섭렵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 2019 박물관 아카데미 '고고한 고대 미술 산책'.
한국 고대미술 문화의 매력에 퐁당 빠져볼 수 있는 여덟 번의 강의 역시 무료로 진행됩니다. 봄은 볼 것이 많아 봄이라 불린다지요. 흩날리는 봄꽃 그늘 따라, 배움길을 떠나보심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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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14일 |
역사 속에서 생존만 하면 되던 시대를 생각하면 신석기시대까지 일 것입니다. 무기가 활용되고 군대의 형태를 띠게 되는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러 문명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죠.
고고학에서 선사시대를 다루는 연구 분야를 선사학 또는 선사고고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갔기 때문에, 의·식·주가 중심이 되는 문화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선사시대(prehistory)는 기록이 없기에 문자를 사용하는 역사시대(history)와 대칭됩니다. 보통 선사시대는 구석기시대, 중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까지 포함하는데요. 문명의 역사에서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물이 적지만 선사시대의 유물은 상당히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전 선사박물관은 비교적 늦게 발굴이 된 대전지역의 매장문화재를 구석기부터 철기까지 4개의 전시실로 구성해 보여줍니다.
2층의 상설전시실은 구석기 문화관, 신석기 문화관, 청동기 문화관, 철기 문화관으로 구분돼있는데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기획전시실에서 제주 고산리 유적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보통 노은동은 거쳐가는 곳이어서 안쪽까지 들어가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지나치는 길이 있어서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선사시대를 살펴보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았을 사람들은 지금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지금과 비슷한 게 있을듯합니다. 무언가를 그리고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아이들의 눈높이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교육공간에서는 퍼즐 맞추기, 돌려보기 큐브, 무덤 체험, 스탬프 찍기 코너가 마련됐습니다.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서 신석기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사적 제412호로 지정된 그곳의 유적은 1987년에 알려졌습니다.
이 고산리 유적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바로 '고산리식 토기'때문입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라는 '고산리식 토기'에는 식물성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형태의 토기는 아직까지 제주도에서만 발견이 되었다죠.
제주도의 유적을 대전에서 만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보는 유적들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척이나 낯선 것들입니다. 복합적인 문화양상을 띠고 있다고는 하나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오래전에 사용했을 원시적인 도구나 토기에 지나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토기를 만드는 것은 음식을 저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흙을 반죽하고 나름 구우면서 성공하기까지 수세대가 흘러서 가능했을지도 모르죠. 지금이야 디지털 방식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체험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산리에서 토기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석기도 출토됐습니다. 석촉, 찌르개, 새기개, 새석핵 등의 성형석기를 살펴보며 수렵 중심의 생업 체제를 유지한 집단의 문화를 확인할 수 습니다.
주먹도끼 · 홈날석기 · 긁개 등 단지 깨진 돌이라 생각했던 각 석기들이 실제로는 가공을 위한 최적의 모양이었음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고산리 출토 토기는 고산리식 토기, 무문 양토기, 용기문토기, 점열문토기, 압날문토기 등이 있으며 용기문토기는 겉면에 흙으로 만든 띠를 붙여 장식한 토기입니다.
제주도에 이렇게 많은 신석기 유적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고산리 유적을 비롯하여 용수리, 월령리, 비양도, 외도동, 이호동, 도두동, 어영, 병문천, 한천, 아라동, 산지천, 삼화지구, 삼양동, 북촌리, 동북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한동리, 면수동, 종달리, 우도, 다랑쉬, 수산벌라리등 여행으로 가본 곳도 눈에 뜨입니다.
한반도의 경우 철기시대 전기 말인 서기전 194년을 선사시대로 보고 있고요. 중국은 서기전 1,750년대인 상(商)나라, 영국은 로마가 침입한 서기 전후 시기, 클라우디우스의 43년 이전을 선사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그 후는 역사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명이 비교적 늦게 발달한 잉카나 아즈텍의 경우 늦은 시기에 역사시대로 진입하고 결국에는 문명이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죠.
둔산동의 선사 유적지만 아는 대전분들이 많지만 이곳에서 그 외에도 용호동, 구즉동, 가수원동 유적에서 발견된 구석기 문화, 둔산동 유적에서 발견된 신석기 문화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 용산동, 상대동, 관저동, 복룡동 유적의 청동기문화, 용계동, 도안동, 판암동 유적에서 발견된 철기문화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석기에 남아있는 사용흔을 통해 사용한 나무의 수종과 도구의 목적을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데요. 선사시대 도구의 높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카롭게 가공한 석기는 나무로 된 손잡이인 자루를 만나 인간 신체의 외부 영역으로 도구를 확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대전에서는 세형동검(細形銅劍)·좁은 놋단 검·청동단검(靑銅短劍)이라고도 부르는 한국식 동검도 출토됐습니다. 한국식 동검은 몸통 가운데 굵은 허리가 있어 비파형 동검이나 중국식 동검·오르도스 동검과는 그 모양이 다릅니다.
이 동검은 대전 괴정동, 화순 대곡리의 돌널무덤 등 주로 무덤 유적에서 청동 투겁창(銅鉾)·청동 꺾창(銅戈) 등의 무기류, 청동거울·청동 종방 울(銅鐸)·방패형 동기(防牌形銅器) 등의 의식 용구와 함께 출토됐습니다.
비교적 최근 시기의 공간을 재현해놓은 부뚜막입니다. 이와 같은 화덕이 오늘날의 것과 비슷한 부뚜막으로 발전한 것은 고구려 시대에 들어와서부터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시대의 부뚜막은 기능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뚜막은 부엌 가운데에서도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습니다. 이곳에 조왕신을 모셨으며 사람이 걸터앉는 것을 금하기도 했습니다.
대전의 선사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은 대표적으로 둔산동, 관평동, 송촌동에서 발굴됐습니다.
세 곳 모두 택지개발공사 중에 발견됐는데요. 둔산동 신석기 유적은 기원전 3,000년을 전후한 흔적을 보여주고요. 관평동에서는 빗살무늬 토기 편, 송촌동에서는 신석기시대뿐만이 아니라 백제시대 유적이 확인됐습니다.
대전 선사박물관 발굴 유물 특별전
주제 : 제주 고산리 유적 처음 만난 토기
장소 : 대전선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동로 126)
전시기간 : 2018.11.30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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