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바레 주의) 9화(21화) 보는 내내 계속 조금씩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다 끝나고 나서 엔딩곡 나올 때서야 그걸 깨달았지만요. 애니 보면서 이런 식으로 기분이 고조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흥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좀 더 낮고 무겁고 질척질척한 무언가입니다. (중2병 돋는 발언인 거 알지만 사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네요.) 24분이 이렇게 밀도 높게 느껴진 것도 얼마만인지... 8화 끝에 느닷없이 사키가 튀어나온 순간부터 피냄새가 나긴 했는데 설마 이 정도로 저지를 줄은. 폭발 연출? 비명만 들려주는 상상 연출? 그런 거 없고 천천히, 공들여서 모두가 죽어가는 걸 보여줍니다. 배신, 비밀, 음모.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절박함. 죽음, 죽음, 죽음. 겨우겨우 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