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주 오래 전에 엄마와 어린조카와 올케와 함께 남산을 오른 적이 있었다.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몇 번 남산을 갔던 추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즐거운 남산 소풍이다. 가파른 길을 숨이 끝까지 차올라 선천성 심장병 이 유독 피부에 와닿던 시간이기도 했다. 피아노제자이신 지인과 다섯 번째 나들이로 이 계절에 제격인 곳을 찾다가 전에는 몰랐던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가 힘들지 않은 코스라는 것을 알게되어 동국대입구 6번 출구에서 지인을 만났다. 오랜만에 와보니 장충체육관과 잘 정비된 장충공원이 눈에 띄었는데, 우리의 목표는 남산길이었기에 일단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인터넷 정보로는 남산순환버스 02, 04번을 타서 국립극장쪽에서 하차하라 하였는데, 버스 번호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