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경 문화 내지는 자경단 정신에 대한 간략한 고찰. 그러면 둘 중 하나의 스탠스를 취했어야 하지 않나. 자경단에 대한 과감한 옹호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경단의 쾌감을 전달해주던가, 아니면 완전히 그 반대편에 서서 사법체계를 무시한 자경 정신 자체를 싸잡아 까던가. 영화는 그 둘 중 무엇도 온전히 하지 못한채 갈팡질팡한다. 스포 위시! 허망하게 아내를 보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인가 싶다가도, 주인공이 총포상에 들어서 총기 훈련을 받아 범죄를 소탕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또 총기 소유 옹호론자의 영화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 자경단 정신을 까려는 게 아니다. 애초에 수퍼히어로 장르도 자경단 정신에 기초한 장르 아닌가. 난 수퍼히어로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