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1편이 재미있었던 이유. 폭주해 제맘대로 날뛰기 직전이었던 상태의 마이클 베이 덕도 좀 있었겠지만, 대체로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스티븐 스필버그 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새끼 말고, 이 양반 덕분인 것 같다고. 일단 외계에서 온 이방인과 지구의 루저 소년이 교감하게 된다는 설정부터가 이 영화를 스필버그의 적자처럼 보이게 하는 큰 요소다. 범블비와 샘 윗위키의 관계는- ET와 엘리엇이 싹 틔웠던 우정, 딱 그것이다. 물론 샘 윗위키와 엘리엇 사이엔 나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내밀한 세계와 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스필버그의 향기가 찐하게 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훗날 나온 스핀오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