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어지는 러시아 여행기, 그 날은 모스크바 강변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유람선들의 궤적 건너 서쪽으로는 표트르 대제의 거대한 동상이 보이는군요. 모양이 조금 이질적이다 싶더니 원래는 미국으로 갈 콜럼버스의 상이었는데 빠꾸먹고는 궁여지책으로 머리를 표트르 대제로 바꿔 러시아로 온거라나 뭐라나~ 다리 위를 쭉 걷다보니 저 멀리 있던 건물이 점점 압도적인 크기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모스크바에서 사연이 많기로는 첫 손가락에 꼽을,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입니다. (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르 1세는 모스크바를 정비하며 새 성당을 짓기로 했는데 지지부진하다 취소된 것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