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 중 평범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어느 가족>이나 <아무도 모른다>처럼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영화도 아니고, 아니면 이전의 <원더풀 라이프>처럼 묵직하게 내려앉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소소한 영화. 그런데 그 소소함이 행복하게 느껴져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다거나, 이혼이나 별거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논하며 이 영화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다 맞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뻔한 주제들이기도 하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또 그런 논점들을 아주 깊숙하게 파고드는 영화는 또 아니라서. 다만 그저 내 어릴 때가 많이 생각났을 뿐이었다. 그 옛날에 할아버지 심부름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