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보면 어린 시절 끝없이 이어졌다 생각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 시리즈도 한참 후의 번외편 록키 발보아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고작(?) 14년간 다섯 작품에 불과했다. '뉴 밀레니엄'의 야심찬 시리즈 첫 작품으로 시작하여 그 단어가 사어가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17년간 오리지널, 프리퀄, 스핀오프를 가리지 않고 아홉 편 모두에서 야성미를 불태운 휴 잭맨의 울버린, 제임스 하울릿, 로건. 마블계 수퍼 히어로의 전성기를 열어젖히며 온몸과 열정을 바친 그간의 노고에 경의를, 떠나가는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준 감독 이하 제작진에게 박수를. 아, 되는 집은 정말 뭘 해도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