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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힐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시미피크(Simi Peak)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4월 10일 | 
시미힐스 산맥에서 제일 높은 시미피크(Simi Peak)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
LA에서 그냥 '더밸리(The Valley)'라고 하면, 산타모니카 산맥 북쪽의 넓은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를 말하는 것으로, LA시 인구의 약 절반에 가까운 175만명이 우리 부부를 포함해 살고있다. 그 밸리의 서쪽 경계가 되는 시미힐스(Simi Hills)라는 작은 산맥이 있다는 것을 엔시노(Encino)로 이사온 후에 근처 하이킹 코스를 찾아다니다 알게 되었는데, 이제 그 산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갈 차례이다. 101번 프리웨이를 서쪽으로 20분 정도 달려 린데로캐년로드(Lindero Canyon Rd) 북쪽으로 빠져, 거의 끝까지 들어간 후에 King James Ct라는 막다른 길에 주차했다. 이 날 트레일헤드에 도착한 순위는 위기주부가 1등, 오른쪽 끝 하얀 차가 2등, 그 다음이 3등이다. 앗싸! 금메달~^^ 구글맵에서 'China Flat Trailhead'로 찾으면 정확히 나오는 곳으로, 한적한 산속 주택가의 막다른 길에 따로 주차장은 없고 그냥 도로변에 주차하면 된다. 밤은 아니고 새벽이지만... 언덕 위에 걸린 밝은 달을 보니까, 얼마전에 본 한국 드라마에서 달을 보며 동미를 떠올릴 때 나왔던 노래가 생각났다~ ♪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 여기도 시미힐스 특유의 누런 돌산 풍경인데, 정면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목적지인 시미피크(Simi Peak)이다. 하지만 바로 올라가는 트레일은 없고 오른쪽으로 한참을 빙 돌아서 일단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밝아오는 하늘 아래로 하이킹을 시작한 주택가가 내려다 보이는데, 고속도로로 이미 산맥을 서쪽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여기는 벤츄라카운티(Ventura County)의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지역이다. 고개에 거의 다달라서야 지금 걷는 트레일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나왔는데, 그 아래에 Palo Comado Cyn Tr 1.4 mi 표시가 있다. 여기는 지난 1월에 하이킹을 했던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치즈보로/팔로코마도 캐년(Cheeseboro/Palo Comado Canyons) 지역으로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산행기와 지도를 보실 수 있다. 고개를 넘어가면 산속에 숨겨진 넓은 분지인 차이나플랫(China Flat)이 나온다. 1890년대 철도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외진 곳에 텐트를 치고 모여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떡갈나무들 사이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분이 이 날 처음 마주친 사람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Simi Peak Trail을 찾아가야 하는데, 따로 표지판은 보지를 못했던 것 같다. 서쪽으로 걸으니 아침 해가 긴 그림자를 길 위에 만들어서, 한 발 들고 그림자셀카 한 장을 찍어봤다.^^ 트레일 옆으로 연방정부 땅이니까 출입을 금하는 표지판인데,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화살촉 마크가 정말 반가웠다~ 이로써 여기가 National Park System에 속하는 땅인 것이 확인되었으니, 이 글은 '국립공원 여행기'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꼭대기에는 성조기까지 등장을 해주시는데 국립공원이라고 연방정부에서 세워놓은 것은 아니고, 보통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 애국적(patriotic)인 분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산의 정상에 국기를 세워두는게 미국에서 흔한 일은 아닌데,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아마도 5년전 샌가브리엘 산맥의 마운트 베이든파웰(Mt Baden-Powell)이었던 것 같다. LA와 벤츄라 사이에 있는 시미힐스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2,405피트 (733 m) 시미피크(Simi Peak)의 정상에 섰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남쪽으로는 멀리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동서로 뻗어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서 서쪽 능선의 다른 한 곳을 더 들렀다가, 저 아래 송전탑이 세워져있는 쪽으로 루프를 만들면서 내려갈 예정이다. 북쪽으로는 벤츄라카운티의 시미밸리(Simi Valley)로 파란 저수지는 바드레이크(Bard Lake)이고, 사진 제일 오른쪽 작은 언덕 위에 보이는 큰 건물이 옛날에 방문했었던 대통령 기념관인 레이건라이브러리(Reagan Library)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가이아GPS로 기록한 이 날의 루프트레일 경로인데, 두번째 찾아가는 목적지는 오크브룩 지역공원(Oakbrook Regional Park) 안에 표시된 튀어나온 경로의 끝에 있다. 지도에 폭포(falls)나 아치(arch)라는 표시가 있으면 꼭 직접 찾아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위기주부~^^ 이 동네사람들 말고는 거의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코바아치(CoBa Arch)의 모습이다. 또 오래간만에 DSLR을 바위에 놓고 타이머로 전신셀카를 찍었는데, 10초만에 저기까지 뛰어 올라는데 힘들었다! 나름 아치의 규모도 크고, 바위 아래로 보이는 사우전드옥스 주택가의 풍경도 멋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명판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저 위치에 내가 가져다 놓은 것이고, 다시 안전하게 바위 아래에 놓아두려고 들었다가 뒷면을 보니까... 아마 14살로 죽은 아이를 추모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인터넷에서 가운데 B를 대문자로 쓰는 '코바(CoBa)'라는 아치 이름의 유래와, 또 이 코디(Cody)라는 사람 이름과의 관계를 찾아봐도 잘 나오지가 않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 소개한 이선희 노래의 제목처럼 <알고 싶어요>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산타모니카 산맥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시미힐스(Simi Hills)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27일 | 
산타모니카 산맥 국립휴양지에 속하는 시미힐스(Simi Hills)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
작년 1월에 가족이 5년만에 함께 요세미티를 가면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annual pass)을 구입했었는데, 이번 달을 끝으로 만료가 된다. 비록 작년에 코로나 와중에도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본전을 넉넉히 뽑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아무래도 사용빈도가 적어서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 끈질기게 일부러 집 근처의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하러갔다.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치즈보로캐년(Cheeseboro Canyon)은 미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이다.^^ 입장료가 없으니까 연간회원권을 꺼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로고가 그려진 이 낡은 간판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 처음 소개하는 이 지역은 위의 작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산타모니카NRA 중에서 101번 고속도로 북쪽으로 튀어 나와있는 부분이다. 집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지도 가운데 아래쪽에 표시된 Cheeseboro Canyon Trailhead에 도착했는데, 입구 도로의 이름은 Chesebro로 스펠링이 약간 틀리다! 특이한 이름이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까, 옛날 영국에서 기원한 지역과 사람 이름인 치즈버러(Cheeseborough)가 맨 뒤의 묵음이 사라져 치즈보로(Cheeseboro)가 되었다가, 다시 체스브로(Chesebro)로 줄어서 미국에서 사람이나 길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트레일헤드 주차장은 아침 8시 이후부터 일몰까지만 주차가 가능한데, 이 곳은 주변에 말을 키우는 농장과 사유지들이 있어서 꼭 지켜야 한다. 위기주부가 7시반 조금 지나서 도착을 했는데, 경찰차가 계속 어슬렁거리다가 10분전이 되어서야 주차장을 떠난 것으로 봐서, 평소처럼 해뜨기 전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으면 아마 주차티켓을 끊었을 것 같다. 서리가 내린 누렇게 메마른 겨울들판 가운데로 넓은 트레일이 북쪽으로 뻗어있고, 길가에는 커다란 떡갈나무의 휘어져 내린 가지들이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피크닉에리어를 지나서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가는 Cheeseboro Ridge Connector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는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나를 추월해서 올라가는 분이 이 날 처음 마주친 사람이다. 지난 주에 소개했던 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로 넘어가는 고개의 사거리에서 다시 계속해서 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Cheeseboro Ridge Trail은 송전탑이 세워진 언덕들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에 올라서 뒤를 돌아 남쪽으로 내려다 본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의 주능선이고, 여기 둥글둥글한 언덕들은 시미힐스(Simi Hills)라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능선코스 중간쯤에 왼편으로 벌린월(Baleen Wall)이라는 곳이 나왔다. 세로로 촘촘하게 옆으로는 길게 늘어선 바위절벽의 모양이 '고래수염(baleen)'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 보다. 이 쯤에서 아래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위의 NPS 지도에는 없지만 구글맵에는 표시된 곳이 있어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봤다. 그래서 이 날의 긴 하이킹에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슬룩아웃 포인트(Fossil Lookout Point)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서 동쪽으로 보이는 산속의 주택가는 벨캐년(Bell Canyon)이고, 밸리를 지나서 저 멀리 어젯밤 내린 눈이 하얗게 보이는 높은 산들은 LA 북쪽의 샌가브리엘 산맥이다. 반대 방향으로 바위에 DSLR 카메라를 놓고 또 타이머셀카 한 장 찍었는데, 왠 70년대 장발 아저씨 분위기가...^^ 참, 여기를 '화석 전망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절벽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이 사진의 조개 모양과 같은 실제 화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돌아서 벌린월쪽으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북쪽 끝까지 크게 루프를 돌기로 했다. 능선이 끝나고 Sheep Corral Trail을 만나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되는데, 처음 소개한 NPS 공원지도에도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지나온 능선과 계속해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후안바티스타데안자 내셔널히스토릭트레일(Juan Bautista de Anza National Historic Trail)의 일부라고 한다. 지도로 잠깐 설명을 하면... 동부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6년에, 스페인 장교인 Juan Bautista de Anza가 240명의 이주민을 이끌고 최초로 육로를 이용해서 지금의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정착촌을 건설하기 위해서 지금의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를 지나갔던 경로가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미국의 역사적인 길로 지정이 되어있는 것이다. 약 250년전에 그들이 캠프를 치고 쉬어갔을 법한 셰퍼드플랫(Shepherd's Flat) 삼거리에서 이제 남쪽으로 캐년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기서 계속 서쪽으로 간다면 팔로코마도캐년(Palo Comado Canyon)과 차이나플랫(China Flat)을 지나서 사우전드옥스(Thousand Oaks)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는 10여팀 이상의 사람들을 마주쳤는데, 딱 1팀의 하이커들을 빼고 나머지 모두는 이렇게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은 사실 등산보다는 LA에서 손꼽히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더 유명한 것 같았다. 표지판이 낡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설퍼스프링(Sulphur Spring)으로, 이 부근에 있던 농장인 모리슨랜치(Morrison Ranch)에서 판 우물인데, 아마도 유황성분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계곡쪽에서 올려다 본 '고래수염' 벌린월(Baleen Wall)의 모습이다. "그냥 저리로 내려올 걸 그랬나? 아이구 힘들어..." 떡갈나무 터널 아래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계곡코스는 잠깐식 그늘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기 등산로 대부분은 그늘이 없는 땡볕에 내륙이라 기온도 높은 곳이라서 여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날 최근에 가장 길게 걸었는데, 약 15 km의 산길을 3시간반 동안에 위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돈 것이다. 일요일 오전이라서 그랬는지 하이킹, 산악자전거 또 승마를 하는 사람이 몰고 온 트레일러까지 많은 차들이 넓은 주차장을 거의 채우고 있었다. 주차장을 나가면서 진입로 입구에 일부러 차를 세우고 내려서, 이 글 첫번째 공원간판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언제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다시 사게될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18일 | 
딸아이와 함께 시미힐스에 있는 무닛의 동굴(Cave of Munits)과 캐슬피크(Castle Peak) 루프트레일
몇일 있으면 지혜가 9개월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간다. 집을 떠나는 것이 섭섭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은 여기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서, 보스턴으로 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대학교 도착해서 기숙사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도 해준다니 말이다. 그래서 아빠의 이별선물은 오래간만의 '부녀산행(父女山行)'이라서, 밸리의 서쪽 끝인 웨스트힐(West Hills)에 있는 엘스콜피온캐년파크(El Scorpion Canyon Park)를 찾았다. 참고로 LA시 공원의 간판과는 달리 구글맵, 위키피디아 등의 다른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그냥 스페인어로 El Escorpión Park로 부르는 것 같다. 넓은 산책로를 10여분 걸으니 친근한 SMMC(Santa Monica Mountains Conservancy) 간판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벤츄라카운티의 어퍼라스버진스캐년 오픈스페이스 보호구역(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이다. 여기 갈림길에서 오른편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 날 부녀산행의 첫번째 목적지가 보인다. 여기 바위산들은 남쪽 산타모니카(Santa Monica)와 북쪽 산타수사나(Santa Susana)의 두 산맥을 이어주는, 시미힐스(Simi Hills)로 불리는 별도의 작은 산맥에 속하는데, 사진 가운데 부분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절벽 부분을 확대해보면, 아래쪽에 동굴 입구를 찾아서 올라가는 흰옷과 빨간옷의 사람이 보인다. 또 우측상단을 자세히 보면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 동굴의 위쪽 출구로 나온 사람들도 사진에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동굴이 있는 바위산 바로 아래까지 왔는데, 여기서는 어디가 입구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무닛의 동굴' 케이브오브무닛(Cave of Munits)은 지난 주에 위기주부가 옆동네 동굴을 다녀온 사실을 안 '구글이'가 추천 하이킹코스로 알려줘서 처음 알게 된 곳이다. (구글이 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동굴로 들어가는 경사로 바로 앞에 선 지혜의 모습인데, 동굴 안에 하얀 옷을 입은 분이 살짝 보인다. 이 동굴의 이름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등 모두 검색을 해봐도 한글로 된 인터넷 사이트는 전혀 나오지가 않았으니까, 정말로 이 블로그 글이 LA의 무닛 동굴을 소개하는 첫번째 한글 웹사이트인 셈이다.^^ 우리가 올라올 때 동굴 아래에 있던 가족은 이미 들어갔다 나왔는지, 이번에는 건너편에 있는 다른 작은 동굴쪽으로 가 있었다. 중국계 학생들이 10명 정도 단체로 오는 바람에 그들이 다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도 동굴탐험을 시작했다. 입구 경사로에 서있는 지혜 사진을 찍어주고는 커다란 DSLR 카메라는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이럴 줄 알고 오래간만에 집에서 챙겨온 액션캠을 모자 옆에 부착하고는 위기주부도 뒤따라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동굴로 들어가서 랜턴을 켜고 제일 안쪽까지 탐험하고, 다시 출구로 나가서 동굴을 내려다 보는 전체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화면이 좀 흔들리기는 하지만 부녀의 대화와 함께 동굴 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까지 모두 들으실 수 있으므로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배당을 떠올리게 하는 동굴의 높은 천정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빛이 잘 들어온다. 이 둥굴은 추마시(Chumash) 원주민 부족 주술사(shaman)의 은신처였다고 하는데, 그는 추장의 아들을 살해한 죄로 처형이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왠지 좀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시는지...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벌써 보셨겠지만, 위쪽으로 나가는 다른 출구의 모습이다. 저리로 또 기어서 올라가면 편하게 서 있을 수 있는 땅이 나오는데, 앞서 멀리서 본 바위산 사진에서 우측상단에 사람들이 서있는 곳이다. 나와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동굴 천정에 뚫린 구멍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왼편 구석에 어두컴컴한 곳이 랜턴을 켜고 들어가봤던 작은 방이고, 오른편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쪽에 이리로 올라오는 출구가 있다. 앞서 가던 중국계 일행들은 출구에서 다시 바로 내려가는 트레일을 택했지만, 우리 부녀는 희미하게 남았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을 따라서 뒷산의 주능선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 날의 하이킹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오래간만에 시계방향으로 루프트레일을 돌았다. 경로의 왼편 산중턱이 동굴이 있는 곳이고, 거기서부터 능선까지 올라가서 다시 점선으로 표시된 트레일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앱에서도 트레일 표시가 전혀 없는 산길을 헤맨 것이었다. 두번째 목적지 봉우리는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지도를 보실 수 있다. 능선의 가장 동쪽에 샌퍼난도 밸리 주택가를 배경으로 솟아있는 캐슬피크(Castle Peak)를 향해서 걸어가는 지혜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정말 일부러 돌을 쌓아서 성(castle)을 만들었다고 해도 믿길 정도로 이름을 잘 붙였다. 에스코피온피크(Escorpión Peak)라고도 불리는 이 봉우리의 높이는 1,475피트(450 m)로 조금 전에 지나온 능선보다도 조금 낮지만, 주택가 바로 옆에 눈에 띄게 우뚝 솟아있어서 시미힐스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한다. 캐슬피크의 정상부를 올라가는 모습을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바람 소리가 너무 크게 녹음되어서 배경음악을 깔았지만, 그래도 바위산을 힘들게 오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다. 마지막 바위를 붙잡고 아빠가 서있는 쪽으로 건너오고 있는... 옛날 '스파이더맨 놀이'를 좋아하던 꼬마 아가씨~^^ 역시 제일 높은 바위는 아니지만, 제일 동쪽에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서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지혜야... 지금 너가 앉아있는 바위... 자세히 보니까 밑이 붕~ 떠있는데..." 심하게 부는 바람에 핸드폰이 날아갈까 조심스럽게 마지막으로 셀카를 함께 찍어서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여기서 차를 세워둔 밴오웬 스트리트(Vanowen St)까지 바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보너스 비디오는 지혜 대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만든 '마스크(Masks)'를 꼭 쓰자는 의미로 만든 연주영상으로, 자기 방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지혜의 모습도 등장을 한다. 학교로 돌아가도 오케스트라는 고사하고 당분간은 기숙사에서 룸메이트하고만 지내야 한다는데... "너는 이 글을 안 보겠지만, 아빠는 딴거 바라는거 없다. 그냥 이번 학기도 학교성적 잘 받고, 운동 좀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라~ 그래야, 여름에 다시 집에 왔을 때 볼디에 같이 올라가지!"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