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억울하고 정근우가 밉고 개짜증나지만 딱히 반칙은 아니었다. 선수 발을 노리고 들어간 느낌이 있었지만 심판이 아니라니까 반칙은 아니었다. 그것으로 흐름이 뒤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야구인걸. 후에 같은 상황에서 서건창이 정근우의 발목을 노리고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그게 야구다. 그런데 굉장히 껄끄러웠던 것은 김정준 해설위원이었다. 까놓고 말하면 난 그를 좋아한다. 분석력도 좋아하고 경기를 보는 눈이나 자신의 경험으로 경기를 풀어서 해설하는 모습 모두. SK를 저희라거나 우리라거나 하면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해했다. 뭐 어쩌겠는가. 몸 담았던 팀인데. 해설위원이 SK편에서 응원한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작년까지 거기 있어서 그래. 그래도 굉장한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