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안 하면 좋은 행동 중에 하나가 기억을 되새김질 하는 거임. 기억을 되새김질 한다는 건 침묵 속에 자신을 던져놓고 그 안에서 스스로에게 천착하는 행위거든. 이렇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행위, 그러니까 예전엔 내가 스스로 내 정신적 고통을 컨트롤 하겠다고 하던 게 사실은 되게 안좋은 일이었단 말이지. 안 좋은 기억을 일부러 계속 곱씹어서 스스로를 담금질 하겠다고 하던건데 결국 그게 그냥 계속 상처를 헤집고 그 안에 소금을 쳐대는 일에 불과했었단 말이야 ㅇㅇ. 그래서 내가 왠만해선 나쁜 기억을 구태여 끄집어내지 않으려고 요즘 노력을 했는데 얼마 전에 좀 심하게 마음에 스크래치를 주는 일이 있었음. 근데 이 스크래치가 내 기억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 형태여서 더 기분이 안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