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a + 160nc 8월 늦여름의 어느날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얼렁뚱땅 여행을 계획했다. 경주라는 장소와 10월 둘째주라는 날짜만 정해놓고 한달 동안 기다리기만 했던 반쪽 여행. 조금 헐렁하게, 조금 느리게, 조금 미련하게. 그래도 각자 미션을 어느정도 수행했으니 온전한 여행이었다고 믿어보기로. 석류가 익어가는 봄날카페에 다녀왔다. 처음에 잡으려던 숙소 옆에 있는 카페인데 이만저만해서 숙소를 다른 곳으로 정했다. 대신 딸린 카페가 괜찮다해서 찾아왔다. 한창 축제하는 곳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오니 한산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솔잎차와 연한더치 커피를 시켜두고 당신들과 함께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봤다. 간간히 풍경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인장이 김을 매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