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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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사도 Apostle (2018)

By 멧가비 | 2021년 9월 28일 | 
[위커맨]에 대등할 걸작 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였으나 장르를 이어갈 직계 정도의 풍모는 제법 갖췄다. 시쳇말로 "먹히는 요소"들을 따라하는 대신 건방지게도 뒤집어 엎을 요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이(혹은 평범한 사람이) 컬트 광신도들에게 무력하게 희생되는 이야기 대신, 컬트 광신도들의 권력 싸움에 휘말린 냉담자가 그 컬트의 신을 정말로 영접해 버린다는 발칙한 이야기다. 내러티브의 핍진성은 사실 엉망이다. 토마스는 누가 봐도 의심스럽게 시종 눈을 희번덕 거리고, 마을 지도자가 토마스에게 목숨을 빚졌느니 하는 대목은 아예 필요 조차 없으며 마을 삼두정치의 갈등은 지나치게 인스턴트적이다. 게다가 도구로 써먹기 편리하게 마을에는 젊은 남녀가 딱 세 명 배치되어 있기 까지 하다. 그러나

미드소마 Midsommar (2019)

By 멧가비 | 2020년 5월 17일 | 
다큐멘터리 같다는 세간의 평에 수긍한다. 이미 컬트 종교의 단계를 지난 그들만의 공동체 문화(?)는 놀랍도록 촘촘한 설정으로 신선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일말의 설득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생명 주기에 관한 철학 부분이 특히, 일견 그럴듯해 소름이 끼친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위커맨]처럼 그로데스크한 포크 호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저토록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문화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외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얄팍한 협잡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핍진성이 깨지고, 그 투명하디 투명한 덫에 스스로 걸려드는 주인공 일행이 한심하다 못해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 마을의 문화 자체지, 도입부를 연 피해자 그룹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그래서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