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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핑 돌다

By 깊은 강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 2013년 2월 22일 | 
눈물이 핑 돌다
오늘 도장의 승급심사가 있었습니다. 가벼운 발달장애를 가진 제자녀석이 한명 있습니다. 이녀석이 도장에 왔을때 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감이 안왔습니다. 인지가 늦어서 동작도 제대로 안되고 수업중에 자기맘대로 딴 짓을 하니 대책이 안서더군요. 가만히 궁리했습니다. 이 어린 생명이 지닌 영성에 호소해 보자 그리고 수업시간마다 눈을 맞추고 그날 배울 것을 차분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고 원하는 동작을 할때까지 꾸준히 반복해 주었습니다. 틈날때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도 따르지 않던 녀석이 이제 제가 다가가면 목을 감고 안깁니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그리고 오늘 흰띠 열명가운데 느리지만 이 제자녀석이 가장 완벽한 동작을 취했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