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끝자락에서 만났다. 라오스로 돌아가기 위해 나는 허름한 골목길, 허름한 게스트 하우스 앞 벤치에 앉아 있었고 앞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모토시를 생각하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배낭 여행자들로 넘쳐나는 골목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전구 불빛, 알아듣지 못하는 태국어의 팝송들(그러나 그들의 감성적인 멜로디는 나를 가끔 위로하기도 한다), 자기네 나라에서는 함부로 피지 못할 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유럽인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마르고 얼굴이 조금 길어 보이는 듯한 남자가 내 앞에 앉았다. - 저기 담배 하나 줄래? - 여기......(가끔 담배를 빌려 피는 여행객들이 있기에 나는 망설이지 않고 한 가치를 나눠줬다.) 모토시는 나보다 먼저 방콕을 떠나고 없었다.홀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