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2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듬해 열릴 월드컵 본선의 조별 대진 추첨이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생중계되는 추첨 직전에 늙은 독재자는 프로그램에서 한 명의 귀빈을 빼야만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 귀빈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두 나시멘투, 곧 다른 누구도 아닌 펠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오 라이!'O Rei!(왕이시여!)라고 떠받듦을 누리는 펠레는 개최국 미국사람들이 이름을 익히 아는 유일한 축구스타였다. 펠레는 1970년대에 '코스모스 뉴욕'의 선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추첨장소인 컨벤션센터는 생중계 시작 30분 전에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펠레는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으며 블라터는 중재를 하려 이리처리 뛰어다녔다. 심지어 베켄바워까지 나섰으며 피파의 여러 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