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9일 |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회덕향교(전교 성하국) 대성전. 3월 11일(월) 오전에 지역유림, 관련 기관단체장,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 석전대제(중요무형문화재 85호)가 봉행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했는데, 지난해 9월 추기 석전대제에서 향교 설립 600여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석전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선현에게 봄과 가을 길일을 택해 행하는 제례 의식으로 규모가 가장 큰제사이기 때문에 '석전대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7위는 성인 5현, 송조 4현, 동방 18현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성종 11년(992년) 개경에 국자감을 세우고 최초로 문선왕묘에 석전을 거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회덕향교는 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1397번안길 126(읍내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향교로 명성이 높습니다.
높이 세워진 홍살문이 보입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회덕향교가 보이는 외삼문이 있고 외삼문을 들어가면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이 나옵니다.
회덕향교는 문화재자료 제5호로 1410년(태종1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임진초기때 불탄 것을 1600년(선조 33년)경에 중건하고, 1212년(순조 12)에 중수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명륜정으로 올라가기전에는 많은 지역유림과 석전봉행에 참석하신 분들이 따스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기는 조선시대에 실시된 모임의 방명록 또는 유생의 출석부인데요. 성명, 본관, 소속을 적습니다. 은진송씨의 자손들이 많았는데요. 동춘당 송준길과 우암 송시열의 본관이 모두 은진 송씨입니다.
도기를 작성하여 헌성함에 넣고 들어갔습니다.
명륜당에서는 전례(의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제복을 착의하고 옷매무새도 단정하게 가다듬고 있습니다.
계단 위에 솟을삼문으로 된 내삼문을 오르면 대성전이 있습니다. (사진왼쪽)
석전봉행이 있기전 대성전에서는 생고기, 수수, 쌀, 잣, 밤, 대추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대성전으로 입점하시오'라고 하니 명륜당에서 석전봉행을 하시는 분들이 차례로 나오셨습니다.
초헌관에 박정현 대덕구청장,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부의장, 종헌관에 이광현 회덕향교장의가 맡아서 봉행하였습니다.
한 줄로 서서 예의를 갖추고 한 발 띠고 한 발 모으고를 반복하면서 오르십니다.
꼭 알아야 하는것은 오른쪽은 들어가는문, 왼쪽은 나오는 문인데 가운데는 영혼이 들어가는 문이라고 해서 이곳으로 들어가서는 절대 아니된다는군요.
제례를 하기 전에는 정갈하게 손을 씻는 의식을 거쳤습니다.
석전대제의 순서는 제례의 첫번째 의식으로 초헌관이 분향하고 올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신에게 축문을 읽어 제례의 의미를 알리는 독축, 두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 종양 위에 분향을 하고 잔을 올리는 분헌례, 음복위에서 음복 잔을 마시는 음복례가 끝나면 폐백과 축문을 불사르는 망료례까지 유교 제례순서에 따라 옛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었습니다.
전례를 집행하는 집례(사진왼쪽)분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엄숙하고 진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곳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전대제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형이 상실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석전대제는 1986년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향교의 제례 용어와 의식이 많이 생소하였습니다.
이로써, 만세종사이신 공부자의 유훈을 기리고 선성선현의 거룩하신 학덕과 도의정신을 받들어 추모하는 춘기석전대제를 봉행하므로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인 '2018년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회덕향교와 동행하다' 프로그램중 하나인 '동방 18현을 탐하다'가 총 9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매월 음력 초하루 10시 30분 부터 12시 30분까지 회덕향교 명륜당에서 유림 및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으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는 강좌가 열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회덕향교와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성현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 예를 다하는 선비정신을 들을 수 있는 좋은기회였습니다.
배향성현 27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5성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조 4현 (정호, 주희, 주돈이, 정이), 문묘 종사 동방 18현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동방 18현은 신라 2현(최치원. 설총), 고려 2현(정몽주. 안유), 조선 14현(정여창,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인후, 이황,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송시열, 김집, 박세채, 송준길)을 말합니다.
옛말에 '정승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 대제학 10명이 문묘 종사 현인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현인은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나라에서 공인한 최고의 유학자들입니다. 정공신이나 종묘 배향 공신들보다 더 놓은 명예를 누리며, 만인의 칭송을 받는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16일 |
'방방곡곡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행사가 7월 27일 오후 7시 30분 서구 관저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5개 자치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서구민과 함께 첫 번째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전통진흥팀 강은주 씨의 사회로 공연이 진행됐는데요. 우리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알리고 대전시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는 자리였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23호 ‘대전향제줄풍류’와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서구 주민과 학생들이 참석해 우리 무형문화재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후영 대전향제줄풍류 보존회장이 무대에 올라 운을 띄웠습니다.
“대전은 옛날부터 충정 박팽년, 사계 김장생, 문경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등 많은 인물을 배출했는데요. 선비들의 글을 읽는 소리를 들어 봤나요? 글을 읽을 때는 옛날 선비들은 운율을 넣어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대전향제줄풍류는 양금, 거문고, 가야금과 같은 현악기가 중심이 되고, 세피리, 대금, 해금, 단소, 장구를 더해 8종 악기로 연주합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23호 '대전향제줄풍류'는 공부하는 선비들이 수신과 풍속교화를 목적으로 즐기던 음악입니다. 대전지역에 남아있는 옛 악기를 살펴보면 오래전부터 전승된 음악이라고 추정되는데요. 옛 기록을 많이 찾을 수는 없지만, 1934년 매사 이경호 선생이 이 지역 풍류인 허복남 선생과 아악부 교사 최응모 선생에게 풍물을 배웠는 기록이 '금쟁보'에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강주희 선생이의 피리독주가 있었습니다. 이어 고민정 선생의 양금과 이후영 선생의 단소가 어우러진 양단병주 연주곡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세 번째는 정선이 선생의 거문고와 고정민 선생의 장구가 함께하는 거문고 산조가 울려퍼졌습니다.
웃다리공연은 지역에 따른 분류 명칭으로서 충청·경기지역의 농악을 말합니다. 즉 농악은 지역적으로 충청·경기의 웃다리농악과 호남지역의 우도농악, 좌도농악, 영남농악, 영동농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전웃다리농악이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칠채가락과 무동 타기입니다.
대전웃다리농악은 1989년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는데요. 웃다리농악 송덕수 보유자는 故 월해 송순갑 선생의 자제로, 어려서부터 농악을 배웠습니다. 현재는 웃다리농악보존회장으로 대전웃다리농악의 보존과 전승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송덕수 보유자가 웃다리농악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오늘 신명나게 즐기세요. 웃다리농악은 경기·충청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74년에 아버님이 대덕구 법동에서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꽃게가 많이 나온다는 청양 대치면이 있습니다. 이곳은 부여와 인접한 지역입니다. '까치네 다리'가 1935년부터 1940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위쪽으로 한편이 갔고, 아래쪽은 아버님이 맡아서 하셨습니다.
사물놀이 김덕수 씨는 법동집에서 아버님에게 배웠는데요.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물놀이 보유자가 됐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사물놀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풍물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연은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소됩니다. 오늘은 약30분으로 축소하여 개인놀이와 전체놀이로 공연을 하겠습니다.”
신명나는 웃다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단원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송덕수 회장이 조용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앞으로 열리는 방방곡곡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덕구민과 함께하는 둘째 마당
8월 29일(수) 오전 10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인 ‘대전의 앉은굿’과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인 ‘매사냥’
유성구민과 함께하는 셋째 마당
9월 19일(수) 오전 10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2호 ‘살풀이춤’과 대전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동구민과 함께하는 넷째 마당
10월 24일(수) 오전 10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13호 ‘들말두레소리’와 대전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중구민과 함께하는 다섯째 마당
11월 28일(수) 오전 10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과 대전무형문화재 제21호 판소리 ‘입춤’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