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어느새 딱 10년이다. 10년 전 이 다큐멘터리를 본 뒤로, 난 돌고래 쇼를 마음편히 볼 수 없었다. 다큐멘터리가 찍는 이의 연출을 모조리 배제하고 오로지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담아낸다는 것은 다 개뻥이다. 극영화에서 조차, 연출의 가장 첫 시작은 카메라를 어디에 둘 것인지로부터 시작된다. 카메라를 어딘가에 위치 시킨 뒤, 그 위치에서 어떤 피사체 혹은 사건을 담아내는 것. 그것부터가 연출이기에, 다큐멘터리라고 한들 모든 것이 다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다큐의 그러한 속성을 오히려 맹렬하게 이용한다. 일본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돌고래 학살. 그 진상을 담기 위해 감독과 제작진은 이른바 그들끼리의 '오션스 일레븐' 팀을 꾸리고 하이스트 영화의 주인공들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