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호벤의 <로보캅>이 얼마나 대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따윈 그만둡시다.어차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히 오리지널 로보캅이 대단하단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고예산의 할리우드 영화가, 그 쌈마이함이나 컬트함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단 사실도 말입니다. 새롭게 리부트한 <로보캅>(2014)은 분명히 할리우드 영화의 문법을 따라가고 있는 작품입니다.기존 영화의 문법 자체를 파괴하고 날뛰던 모습을 기대한다면, 분명히 그 기대는 배반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전개 자체도 기본은 로보캅이 된 형사 '알렉스 머피'의 복수극에 가깝기 때문에 따라가기도 쉬웠고,적절하게 한 두 번씩 들어가는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도 꾸준히 들어가는 액션씬이 수용을 편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