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홈페이지가 유행하던 시절, 어릴 적 친했던 한 친구를 검색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사진첩에 당시 우리를 괴롭히던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 수두룩했습니다.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 친구는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알고보니 괜찮은 놈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아이는 우리와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둘을 윽박질러 억지로 같이 축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와서 훼방을 놓고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에게 그 아이는 큰 고통을 주었고 아직까지 그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아, 왜 그냥 솔직히 말하지 못했을까요? 같이 놀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