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후에 방문을 열었을때, 잘 정돈된 침대와 생소한 공기 그리고 내 여행의 무게 만큼 물건들이 빠져나간 방을 둘러보면 여행의 시간보다도 더 오랜 시간 지냈던 공간인데도 낯설게 느껴질때가 있다. 간단한 샤워를 하고 다시 방안에 내 체취를 남기고 몇일간 빼냈던 무게에 여행의 무게까지 더해 방을 어지럽히고, 온집안에 내가 다시돌아왔다는 증표를 남긴후에야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안락한 기분이 든다. 늘 언제나 돌아와 편히 쉴곳이 있어 행복하다 :) 늦은 여름휴가-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