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라고 하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떠오르는데 러시아의 성인영화라기에 호기심에 봤다. 기대했던 타르코프스키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나름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가난한 남자 주인공이 허름한 바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시를 읊으면 바 안에 있던 여자 손님들이 남자 주인공의 손을 끌고 화장실로 데려가서 원나잇(?)을 한다. 여자들이 노래가 아니라 시를 읊는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러시아 여자들은 음악 하는 남자가 아니라 시 쓰는 남자를 좋아하나보다. 바닷가 시골 마을에서의 커플 데이트 장면도 웃겼다. 동네 식당 같은 데서 푸틴이나 효도르 같이 생긴 남자들이 옆에 여자 친구를 앉혀 두고 자기들끼리 카드 게임이나 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어디서 패싸움 건수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