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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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당신의 조카가 아니다

By 일상 속 환상 | 2013년 1월 26일 | 
스무살 신입생 시절, 아이돌 그룹 신화를 좋아하는 여자동기에게 비난을 퍼붓던 내 모습을 떠올린다. ‘아이돌은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라는 씨알도 안 먹힐 언어유희를 늘어놓으며 취향의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믿었던 얼치기. 그 얼치기는 십여 년이 흘러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시스타, 포미닛 멤버들의 이름을 몽땅 외우며 두루두루 사랑하는 박애주의자 삼촌팬이 되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친구에게서 “소녀시대의 ‘힘내’를 듣는 게 박카스보다 낫다”는 간증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아이돌의 은총은 실로 대단하단 걸 새삼 느꼈다. 지난 몇 년간, 성인남성 아이돌 팬덤은 삼촌팬이란 이름 아래 대동단결하며, 청소년 팬들이 아이돌에게 인형, 초콜릿 등을 선물할 때 홍삼엑기스, 옥장판 등을 선물하며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