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의 대사 한두 마디만 듣고도 (사실 한 두마디로 끝나는 김수현의 대사는 거의 없지만) 김수현이구나 라고 할만큼 그의 대사에는 상투성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작가였다면 그런 상투성은 세월의 무게를 견디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김수현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면서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상투적인 현란한 대사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서 멜로드라마의 전통적인 주제인 남녀간의 러브스토리, 질투와 복수 같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들이나 일상생활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김수현의 색깔을 잃지 않고 늘 사람들의 관심을 놓치지 않아왔다. (아들의) 동성애, (판사 신분을 가진 딸의) 혼전 임신, 미성년자와 결혼하겠다고 우기는 아들, 황혼 이혼 같은 사회화될 수 있는 이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