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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8일 |
따뜻한 햇볕에 불어오는 바람은 겨우내 잠들어 있던 나무를 깨우고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잠에서 깬 나무들은 저마다 기지개를 켜고 앞을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 맞을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일기예보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 얘기를 하니 환절기에 감기도 조심해야 하고 이젠 미세먼지까지도 걱정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실내에서 볼거리를 찾던 중에 올해 3월 1일,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옛 충남도청사 본관 1층에서 뜻깊은 '1919 대전감옥소'라는 특별전을 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대전의 3·1만세운동은 1919년 3월 3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대규모 집회로 이여진 것은 3월 16일 인동장터에서였으며 지금의 인동시장이 된 인동장은 5일장으로 그날도 많은 사람이 모인 장날이였답니다. 주도자는 양사길이란 인물로, 정오 무렵 가마니 더미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운동을 외쳤고 그 외 장운심, 권학도 등이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그때의 사진과 기록이 문서로 남아있습니다.
'1919 대전 감옥소' 특별전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안에 들어서면 앞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수감자의 수형기록카드에 있는 사진이 영상으로 나오고 그 앞에 대전형무소의 모형을 본뜬 조형물이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종이로 만든 것 같았는데요. 이 모형은 실제 대전형무소의 1/77의 비율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작업방식은 '아이소핑크'로 덩어리작업과 함께 입면의 세부를 표현한 다음 석고로 틀을 뜨고 마지막으로 신문지로 만든 종이죽을 부어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대전형무소 모형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에 탈을 만들때랑 비슷한 신문지 모양이 보이네요.
'건축도면으로 보는 대전형무소'는 대전형무소를 분석하여 구조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대전형무소의 흔적들
'대전형무소의 흔적들'에서는 항공사진으로 본 대전형무소 사진과 망루, 우물, 관사에 대한 위치 사진, 그리고 그것에 관한 내용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선병원앞에 중촌동 현대아파트가 들어서고 망루와 우물만 남아있네요.
'대전형무소 연혁'은 1919~1945년까지의 대전형무소의 역사적인 기록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그때 당시의 형무소에 있었던 일들을 알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대전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선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수감자들의 수형기록카드가 빼곡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수형기록카드에 기록되지 않은 아니 분실된 카드의 주인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요?
대전형무소 직원 사진첩과 문서들
대전형무소 직원 사진첩과 일제강점기 대전형무소 문서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네요. 대전형무소 직원 대부분은 일본인이며 이 사람들이 수감자들을 얼마나 괴롭혔을지 짐작이 되네요.
지금은 없어진 대전형무소 발굴조사에선 2018년 8월 대전광역시의 '옛 대전형무소 역사관광 자원화 조성사업' 공사 중 대전형무소의 유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9월초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긴급한 구제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요. 단시간의 조사였지만 의미있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하네요.
대전형무소 기록 영상은 '원재:전쟁포로'라는 영상(7분 47초)입니다. 1950년 10월 30~31일 대전형무소의 미군 25사단 기지에서 민간인과 북한인민군 포로들이 수용되는 장면, 포로들을 심문하는 미군, 사복을 입은 민간인들을 몸수색하는 장면, 형무소 내 감방을 순찰하는 군인 모습등이 섞여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조용히 흑백영상을 보며 그때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대전형무소는 없어졌지만 지도상으로 남아있는 기록으로 대전형무소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어디쯤에 있었는지 알 수 있으며 그 대전형무소에 있던 망루(수감자들의 탈옥과 외부의 동향등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와 우물(형무소에 있었던 총 4기의 우물 중 하나)이 남아있어 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대전형무소 독방 '구치감'이란 공간은 일제강점기 건축도면을 토대로 재현, 주로 사상범들을 수감했던 대전형무소의 구치감이였는데요. 다른 재소자들과의 격리를 위해 독방으로 설계되었고 방안에 화장실이 있고 1.5평정도의 크기였다고 합니다. 특징으로는 바깥쪽 벽면을 사선의 톱니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창문을 통해 옆방의 수감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핍박받던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수감되었던 대전형무소의 흔적을 찾아 그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이렇게 전시를 하는 목적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말고 사실의 증거로 남겨놓기 위함이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꾸 안일해지고 나태해지며, 잊기 쉬운 우리에게 다시한번 나라사랑에 대한 애국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3월이 지나도 3.1운동이 100년이나 되었지만 그때의 간절했던 만세운동을 잊지 말고 그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지금 우리나라를 잘 가꾸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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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6일 |
올해는 3.1 독립만세운동이 발발한 지 100년, 한 세기를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3월 1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많은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만, 3.1 독립운동으로 인해 대전에 새로 지어졌던 '대전감옥소'에 대한 기록과 역사를 짚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소개합니다.
1919 대전감옥소(Archives of Daejeon Prison Since 1919)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시실
이번 전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구.충남도청사) 특별전시실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2월 28일 개막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립박물관이 운영하게 된 대전근현대사전시관(구.충남도청사)
오후 4시,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 로비 중앙계단 앞에서 전시관계자와 시민 등 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가 개막됐습니다.
먼저 성악가 최영민이 '아름다운 나라'와 '우정의 노래'를 연주하고, 대전시립박물관 류용환 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류용환 관장은, 3.1 독립만세운동과 역사를 함께 하는 대전감옥소는 도산 안창호와 몽양 여운형, 심산 김창숙 등 항일독립운동가들이 투옥돼 고초를 겪은 시설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이름없는 선각자들의 희생정신과 흔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
이어서 주요내빈 및 관계자가 전시회 테이프커팅식을 가졌고요.
<(왼쪽부터) 노원록 민중당대전시당 위원장, 백남우 '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 사무국장,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 민양운 풀뿌리여성마을숲 대표,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김정호 백제문화원장, 최지원 한밭문화마당 대표>
전시회를 기획한 고윤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학예연구사가 전시된 자료를 차례차례 설명해 주었습니다.대전감옥소는 100년 전 3.1 독립만세운동으로 인해 대거 검거된 독립투사들을 수감할 공간이 부족하자, 당시 충남 대전군 중촌리(현재 대전 중구 중촌동)에 짓기 시작해, 그 해 5월에 총 면적 3만 4천 평, 구내면적 1만 4천평 규모로 준공됐는데요. 이번 전시는 대전감옥소의 기록과 흔적들을 모은 일종의 아카이브입니다.
전시실 입구의 인물은 이번에 전시된 대전감옥소 수형자 기록 중에 있는 엄창복으로, 한인애국단으로서 중국에서 국내로 잠입하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를 거쳐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입니다. 수형기록에 따르면 죄명이 치안유지법 위반이에요. 관람객들에게 전시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고윤수학예사
전시장의 첫번째 전시물은 1923년 대전감옥소가 대전형무소로 개칭한 후의 모습을 1/77로 축소한 모형과 함께, 수형자 카드에 게재된 수형자들의 얼굴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1923년 개칭한 대전형무소 1/77 모형과 수형자 카드 슬라이드
그리고 지금은 훼손된 망루와 우물 등 남아있는 일부 시설과 사진, 기록 등과 함께, 대전감옥소에서 대전형무소로 개칭하면서 '사상범 감옥'으로 지정된 사실과 시설 확충 등, 1945년 해방 되기까지 연혁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찡한 전시물은 수감자들의 신상과 죄목 등을 적은 54명의 수형기록카드인데요.여기에는 수감자의 사진과 이름, 본적, 태어난곳, 주거, 신장, 직업, 죄명(대부분 치안유지법 위반) 뿐 아니라 촬영장소와 시간, 보존원판, 검거관서 등 총 27개 항목이 자세히 기록됐씁니다.
죄명으로는 출판법과 국가총동원법, 폭발물취체, 보안법 등이 있고, 절도와 강도살인, 주거침입절도도 있네요.
그리고 현재까지 확인된 수형기록카드의 가장 늦은 연번은 65,193번이라고 해요.
전시된 수형기록카드
대전형무소의 신축설계도를 비롯해 감방, 청사, 공장, 취사장과 목욕장, 정문, 검신실, 돈사 등 부분별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상세한 기재사항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돋보기도 준비돼 있는데요. 건축학을 공부하는 사람한테는 아주 귀한 자료가 될 것 같아요.
대전형무소의 구조물 별로 자세한 설계를 볼 수 있다
2018년 8월 '옛 대전형무소 역사관광 자원화 조성사업' 공사중 새로 발견된 유구의 구제발굴조사 현장에 대한 자료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의 취사장 명문벽돌과 작업장, 이동로, 배수로로 추정되는 곳, 창고와 담장, 그리고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상유구(도랑 형태의 구조물), 수혈(땅 속으로 파내려간 구덩이) 등을 발굴하고 있는 현장 사진 등입니다.
2018년 대전형무소터 발굴조사 기록
이곳은 현재 보존조치가 이루어졌고, 2019년 옛 대전형무소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용역'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명문벽돌
2018년 대전형무소터에서 추가로 발굴된 유구
대전형무소에 대한 7분 47초 길이의 기록영상에는, 1950년 10월 30일~31일 대전형무소의 미군 25사단 기지에서 민간인과 북한인민군 포로들이 수용되는 장면, 포로들을 심문하는 미군, 사복을 입은 민간인들을 몸수색하는 장면, 형무소 내 감방을 순찰하는 군인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의 전갑생 연구원이 발굴해 지난 2018년 8월 공개한 영상이라고 해요.1950년 대전형무소 기록영상 상영코너
이번 전시는 역사를 기념하는 가장 현명한 방식은 '기록'이라는 믿음에서 기획됐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개발로 인해 사라진 많은 역사적 장소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록은 개발의 전제이며 보존의 기본'임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옛 대전감옥소의 자료들을 보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 <1919 대전감옥소>
전시일시 : 2019. 3. 1 - 6. 3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10:00 -17:00
전시장소 : 대전시립박물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제2,3기획전시실
관람료 : 무 료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