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그 중에서도 특히 영화라는 건 판타지 속성을 띄고 또 그 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는 일상 속의 판타지를 극대화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다. 누구나 그런 생각해보잖아. 크게는 자신이 학교에서 최고의 인기남 또는 인기녀가 되는 상상을, 작게는 짝사랑 상대가 보잘 것 없는 나의 고백을 받아주는 상상을. <오, 라모나!> 같은 경우엔 후자일 줄 알았는데, 어째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그냥 주인공 초절정 인기남 만들기 프로젝트가 된다. 전개 자체는 존나 종잡을 수 없음. 제목부터 명시되는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 라모나는, 영화가 시작한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주인공에게 들이댄다. 심지어 거의 섹스광으로 묘사되는 느낌. 근데 또 찌질하게 묘사되는 남자 주인공은 그걸 또 거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