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대학원 수업을 끝내고 비교적 근처에 있던 청주 공항으로 왔다. 제주항공을 타고 대만으로 가기 위함이다. 원래 금요일 저녁~월요일 저녁(연차)까지 꽉 채워서 하는 3일 여행을 즐기는 편이나, 대학원 때문에 토요일에 학교를 가야 해서 당분간 그걸 못하게 됐다. 입학 전, 딱 2년만 공부에 집중하자, 딱 2년만 비행기 타지 말자, 이렇게 된 거 돈도 아끼고 좋잖아, 하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지라 각오한지 1개월만에 - 3월에 입학했으니 진짜 1개월만이다. 내 참을성은 딱 1개월 분량이었다 - 그걸 깨고 여행을 떠나버렸다. 3일 여행을 못한다고? 그렇다면 2일 여행이다! 2일만이라도 좋아! 그렇게 떠난 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