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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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의 마지막 시간

By why you carryin' guitar? | 2013년 1월 22일 | 
주위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찾은지 두 주만에 다시 노트북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자친구는 내 멍청함을 위로해 주었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두 줄이 넘는 채팅창에 'ㅋ'를 할애하는 노고를 들이며 나를 놀렸다.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냈고 나도 화가 나서 "제 돈 모아 산건데 제가 잃어버리건 말건 제 맘이죠!" 하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의 멍청함을 보건대 언젠가 터질 일이 지금 터졌으니 너무 안타까워 하지마라'는 어머니의 무덤덤한 위로가 가장 슬펐다.'곧 온다는' 연락은 무릇 세상만사가 그렇듯 한 달이 넘도록 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잠에서 깨자마자 공중전화로 달려가 버진 에어 콜 서비스로 전화를 거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뚜- 뚜- 뚜-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