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파리 북역으로 왔다. 여유롭게 타려고 서둘렀더니 시간이 꽤 남아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북역을 나오자마자 오른편에 맥도날드가 보이길래 들어가 맥모닝을 시키고 맥너겟 20개를 시켰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집시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 "배고파요. 너겟 좀 주세요." 하는거다. 그녀의 아름다운 회색 눈이 반짝거리며 너겟에 포커싱을 맞추는걸 보고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더니 잔뜩 때가 낀 손을 뻗어 진짜 한움큼 너겟을 집어갔다. 20개 중 거의 절반을. 게다가 가져가면서 너겟들을 손으로 마구 휘져어서 우리로 하여금 입맛을 뚝 떨어지게 하는 부작용을...;; 결국 다시 불러서 박스를 통째로 줬다. 환하게 웃으며 박스를 들고 떠나가는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