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Brisbane은 무더웠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건조해서 땀이라도 잘 말랐지, 호주 동부 해안에 접해있는 브리즈번은 엄청나게 습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역 바깥으로 나오니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마침 브리즈번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성훈이형(24, 학생)과 한용이(22, 학생)가 날 맞으러 나온 것이다. 학교에 있을 때는 그닥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지금은 죽마고우를 만난 것만큼 반가웠다. 가까운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결국에는 혼자가 되는 외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실은 헤어지는만큼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맥주(XXXX, 호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브리즈번에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거리에서도 한국어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