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2시간 20분을 끌어갈 만한 힘이 있었나 의문이 든다. 긴장의 연속. 하지만 서사보다 그때그때 상황과 연기에서 빚어졌기에 기차씬 이후로는 기세가 꺾인다. 이때부터 팔짱을 끼고 어떻게 이야기를 매듭지을 생각인가 지켜보았다. 이정출이 김우진의 뜻을 이어받을 만큼 둘의 감정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는데도 Bolero는 아름답게 이어받아 우아하게 폭발시킨다. (그 뒤에 어설픈 CG에 감흥이 곧 깨지긴 했지만) 시계 초침 소리를 베이스로 긴장감을 더해가는 주제곡은 좋았으나 When you're smiling은 생뚱맞다. 장면 자체만 보면 나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노래 흐름과는 튀는 느낌. 사실 영화도 어떤 흐름을 타기보다는 괜찮은 장면들을 엮었다는 인상을 준다. 헐겁지는 않지만 특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