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까지 이어지는 휴일들이 왔고 이 기간을 춥고 비가 오는 타이페이에있고 싶지는 않아서 타이난에 다녀왔습니다. 출발하던 토요일에도 타이페이에는 비가 왔는데 타이난은 구름이 약간낀 정도의 맑은 날씨였고 기온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아직 날짜가 일러서 목면화는 피지 않았지만 홍화가 가득히 피었고 안평고보 安平古堡 의 젊은 연인은 맑은 날씨 속에서 부는 바람처럼 싱그럽습니다.저 하늘은 일찍이 김영랑 시인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에서 노래하던 ‘그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이 아닌가 싶고 유적지 담벼락 어디쯤 버려진 통속에서 잠든 고양이는 대구 출신의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소이다’가 바로 떠 오르는 그런느낌을 주더군요. 그렇게 타이난 여행을 마치고 타이페이로 돌아 오니…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