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스티븐스

Category
아이템: 미스스티븐스(1)
포스트 갯수1

미스 스티븐스 Miss Stevens , 일상 속 연기를 해야하는 모든 어른들을 위해

뜬금없지만, 난 거짓말을 못했다. 이를테면 '얼굴에 감정이 빠르게 나타나는 사람'. 제일 불리한 게임은 포커. ( 사실 룰도 잘 모른다. ) 가령 ( 회사원인 내가 ) 월차를 내고 대학가 근처에서 영화를 보았을 때. 어느 할머니가 "학생, 여기 근처 은행이 어디야?"라고 물어본다면, 그냥 학생인 척한다. 그러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뭔가 껄끄럽다고 해야 할까. '제가 사실은 학생이 아니고, 이 근처를 지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만' 해야 할 것 같은 불편함에 휩싸인다. ( 그래서 프롤로그가 긴 연애도 잘 못한다. 일명 '썸'이 길면, 포장해야 할 게 많아 이래저래 둘러대는 내가 불편하달까. 이건 영화 감상 밖으로 간 것 같고. 여하튼 ) 뭔가 솔직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