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산업은 기본적으로 ‘일등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약육강식의 카니발이기 때문에 정보·오락산업은 고용효과가 클 수가 없다. 지금과 같이 정부가 사정도 모르고 벤처기업 운운하며 코미디언 심형래씨를 신지식인의 영웅으로 만들고, 국립영상아카데미를 준비도 없이 개교하면 고시를 패스한 엘리트들마저 머리에 끈을 동여매고 ‘한국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위하여!’를 외치며 양재동 밸리로 달려가게 된다. 그러나 그중 열에 여덟은 몇년 후 정부청사 앞에서 다시 끈을 동여매고 ‘지식산업으로 사기친 정부는 내 청춘 책임지라’며 시위할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너희 중에 반은 원래 재능이 없거나 전공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 노력이 부족하니 빨리 학교 그만두고 제과기술을 배우거나 청계천 공작소에 나가 땀흘려 기계를 깎으라고 다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