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로그가 전부 번역투야. 유학파 감독인가. 원작 대사 그대로 직역했나. 현빈과 임수정과 비와 아기 고양이와 파주 출판단지의 예쁜 집과 파스타와 사진과 레스토랑과 하정우까지. 뭐 세련되고 눈 편하고 감성과 감정의 공간도 텅텅 비어있고. 크고 고즈넉한 갤러리 한 바퀴 휙 돌고 나온 느낌. 현빈이 드립 커피 내리는 장면, 파스타 면 삶을 때 소금 크게 두 스푼 넣고 올리브오일까지 주루룩 붓는 장면, 야채 엄청 크게 써는 부분, 마치 웍 다루듯 후라이팬을 계속 괴롭히면서 야채 익히고, 마늘편도 엄청 크게 썰어서 오일에 볶는 장면, 왜 그렇게 유심히 보이던지. 내가 만드는 것도 내 친구가 만드는 것도 집집마다 파스타 만드는 요령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야채와 양파 써는 것도 왜 그렇게 손이 느리니. 야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