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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23일 |
초록이 짙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 먼 산들은 벌써부터 울긋불긋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입니다. 하늘빛이 유난히 예쁜 가을날 밤하늘의 달빛을 품고 별처럼 빛나는 낭만여행을 떠나 봅니다.
☞ 대전 대덕구 공정생태관광 달빛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더운 여름을 온 몸으로 이겨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추억을 만든다는건 참 좋은 일입니다. 올 가을엔 나에게 어떤 색깔의 옷을 입혀 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색색깔의 가을색이 짙어지기 전 누구보다 먼저 노랑, 빨강, 파랑으로 가슴에 추억을 쌓기 위해 떠난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은 여행문화학교산책이 진행하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생태.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딱 9월 한 달 동안만 만날 수 있는데요. 장동 산림욕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모여 출발합니다. 언제나 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매력 넘치는 그녀. 여행문화학교 산책 김성선 대표와 산악사진가 이상은 씨가 함께 동행했는데요. 어두운 계족산 산행에 앞서 주의사항을 듣고 몸풀기 운동을 한 후 출발했습니다. ♪♪ 탁! 떠나자!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첫 회차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제공:여행문화 산책)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설레이는 "달빛 품은 낭만여행".
달빛 아래 숨겨진 낭만을 찾아 떠나기 전 다함께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이중엔 우리에게 특별한 감성을 선사해 줄 해금 연주자도 있고요. 감성있는 여운을 짙게 남겨 줄 여자 시인 등 여행 첫날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 이후 밤숲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를거란 기분 좋은 기대를 품고 미리 준비해온 외투를 꺼내입고 출발합니다.
한낮의 뜨겁던 태양이 서쪽으로 넘어가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줍니다. 전국 유일 황톳길이 있는 명품 숲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도 든 대한민국 대표 힐링 명소입니다.
맨발로 황토길을 걸어야 제맛이지만, 밤인지라 황톳길이 아닌 바로 옆으로 걸었습니다.이마에 단 불빛 따라 걸어도 보고, 랜턴을 끄고도 걸어 봤습니다. 깜깜한 밤숲길이지만 함께 걷는 이들이 있어 전혀 무섭지 않은 낭만여행 그 자체네요.
오늘밤은 유난히 친구들도 많습니다. 나무와 곤충이 더불어 함께 걸어가는 밤입니다.
일생의 인연을 만나기 위한 귀뚜라미와 풀벌레들의 몸부림. 그들의 노래소리를 벗삼아 걷고 또 걷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임도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한걸음씩 내딛는 발자국 소리만이 들리는 밤. 어렴풋이 직감만으로 걷는 밤길. 넓은 산책길이라 그닥 위험하진 않아요.야간 산행의 묘미까진 모르지만 적막한 계족산 밤숲을 걷는 느낌은 꽤나 신비롭습니다. 계족산성에 올라 대전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을거란 기대를 품고 한 발씩 내딛습니다.
밤이 깊은 숲길.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
오로지 숲에서만 맡을 수 있는 피톤치드.
밤숲에선 낭만을 넘어 내 몸이 치유가 되는 순간입니다. 보약보다 좋은 숲에는 나무들이 건강한 공기를 내뿜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 가면 특유의 상쾌한 향이 나는데 그 향기를 우리 사람들이 좋아하죠. 모두가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덕분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톤치드는 잎이 넓은 활엽수림보다 바늘같이 생긴 소나무, 잣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에서 훨씬 많이 뿜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 맨발 축제때 와 보고서야 계족산성으로 오르는 초입에 유난히 침엽수림이 많다는걸 알았어요.
달빛이 드리워진 가을밤. 함께한 이들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걷다 보니 어느새 계족산성에 닿았습니다.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 보.만.식.계(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엔 그 어느 지역보다 산성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전을 산성의 도시라고도 부른다죠.
햇살과 바람이 춤을 추는 한낮보다 별빛 내려앉은 밤이 분위기는 훨씬 좋습니다. 어둠을 뚫고 한 계단 한 계단씩 계족산성의 널찍한 돌계단을 오를땐 아! 이제 정상이구나 싶어 뭔가를 이룬듯한 쾌감에 뿌듯함도 생겼습니다. 밤 숲을 한 시간 좀 넘게 걸어 계족산성에 올라보니 다리는 좀 뻐근했지만 피로회복제를 마신듯 몸도 마음도 점점 개운해짐을 느낍니다. ♬ 별빛 마주하며 추억을 쌓아요. 감성 깊은 계족산 달빛산행
계족산성에서 바라 본 대전의 밤 전경
밤숲이 주는 선물은 뭘까요?
언제 또 이렇게 계족산 꼭대기에 올라 대전 도심의 반짝이는 불빛들을 볼 수 있을까요?
떠나온 오늘이 사라진 밤. 지나가면 다시 그리워질 오늘의 밤. 고즈넉한 계족산성에서 가을밤을 만끽해 보는 시간. 바로 이런 느낌이 한낮의 태양 아래서는 만날 수 없는 계족산의 매력입니다.
밤숲의 고요와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밤은 점점 깊어 갑니다. 야간산행은 여름이 최고지만 가을밤도 정말 좋습니다. 계족산성에 올라 보름달이 기우는 밤하늘을 바라 봅니다.
온 세상 별들이 모두 우리를 내려다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 ♪ 밤숲의 멋이 가득한 계족산 달빛산행
캄캄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더욱 낭만적입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라는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한낮도 좋지만, 운치와 낭만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선선한 가을밤은 최고의 선물인듯 싶습니다.
가을밤이 깊어 갑니다. 달빛과 별빛만이 우리를 지켜보는 밤.
감성 가득한 낭만여행. 계족산 달빛 트레킹의 백미는 계족산성 널찍한 풀밭에서 이름도 어려운 스타코비치왈츠를 해금연주로 듣고, 예스터데이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살짝 춥긴 했지만, 풀밭 위에 누우니 생각보다 포근함에 놀랐고, 주최측에서 전해받은 따스한 차 한 잔에 온 몸이 사르르 녹는듯 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로 시작하는 정현종 詩人의 詩.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해금연주를 베이스로 정용자 님이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해 주셨어요.
별빛아래서 전해지는 싯구절은 저마다의 가슴에 꼭 꼭 새겨지고, 밤숲에서 듣는 감성 돋는 詩 감상은 그 옛날 추억이 가슴으로 날아드는듯 합니다.
귀뚜라미 풀벌레가 노래하는 가을밤. 계족산성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풍요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입니다. 휘영청 밝은 팔월 한가위 보름달이 약간 기울어진 밤하늘. 총총히 빛나는 별들과 마주하고 누우니 고단했던 하루가 눈 녹듯 사르르 녹아납니다. 약간의 쌀쌀함도 가을밤의 매력이라 생각했죠.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언제 또 이런 산행을 즐길 수 있을까요?
밤숲은 낮숲과 달리 낭만적입니다. 흰구름 둥둥 떠다니는 한낮의 파란 하늘도 멋지지만, 사방이 조횽한 밤숲에서는 낮보다 더 정확하고 명쾌한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 우리의 가을 산과 들이 곧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입니다. 풍요로운 가을. 달빛을 걷고, 별을 보며 음악 감상, 공연도 볼 수 있는 숨겨진 매력을 찾아 계족산의 가을로 떠나 보세요.
9월에만 만나 볼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 지역 특성을 살린 대표 프로그램 이번 주 "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꼭 만나 보세요!
이번 주 계족산 달빛산행은 9월25일(수) 저녁 7시20분과 9월 28일(토)일 16:20분에 진행됩니다. 주말 프로그램과 주중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실시하며, 장동산림욕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집결한 후 출발합니다.
꼼꼼하게 챙겨두어 안전하고 즐거운 계족산 낭만산책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 여행 신청하기 http://bit.ly/2NFaFAH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 여행 : 여행문화학교산책
[여행문화학교산책] 길과 문화, 그리고 지역을 잇고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인증사회적기업
smartstore.naver.com
<사진의 일부는 여행문화학교 산책에서 제공받았음을 밝힙니다>
2019/05/14 - [대전문화/축제ㆍ행사] - 계족산 숲 속 피톤치드 마시며 황톳길에 흠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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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7일 |
대전에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이 있는데요. 3개 하천이 모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힐링을 주고 있지요.
저는 지난 9월 29일 새벽시간이 유등천 트레킹을 다녀왔어요. '대전스토리투어' 프로그램 중 '새벽힐링 / 유등천' 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유등천 구간 중에서 도심지에 위치한 하류쪽은 오며가며 많이 보았고, 잘 정리된 천변의 걷길과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간 곳은 금산과 시경계를 이루는 상류지역입니다.
'구만리계곡'이라고 알려진 곳의 일부 구간이기도 한데요. '샛고개굴길'이라는 순우리말 터널을 지나네요. 대전 중구 안영동에서 이 굴길을 지나면 충남 금산군 복수면이 나옵니다.
샛고개굴길은 2002년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공동 투자로 개통한 터널로, 명칭에 대해서는 안영터널, 샛고개터널, 구만리터널, 두리봉터널, 대둔산터널 등 여러 명칭이 나왔지만 많은 논의를 거쳐서,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결정됐다고 해요.
트레킹 첫 출발지는 이곳 징검다리에서 시작했어요. 자차를 이용할 경우, 주소로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만길 19-9로 검색하면 이 징검다리 바로 옆 식당이 나오는데요. 이 근처에 차를 두고 걷기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대전에서는 시내버스 34번이 한마음아파트 앞이나 구만리 정류장이 이곳 근처까지 가네요.
오전 5시 30분에 구충남도청사에서 출발해 이곳에는 6시쯤 도착했는데요. 아직 해가 뜨기 전이고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그런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
안구만2교 아래 이렇게 튼실하게 징검다리가 놓여있어요.
안구만2교를 등지고 징검다리를 건넌 다음에는 유등천을 왼쪽으로 끼고 걷기 시작했는데요. 안개가 자욱해서 앞서 가는 사람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흙길을 걸으니, 발이 행복해 하는 것 같네요.
2,3 분 가량 걷고 나니 또 징검다리가 나타납니다. 처음 만났던 징검다리보다는 조금 작지만 센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을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어요.
물이 그렇게 깊지는 않지만 물살은 꽤 빨라서,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립니다.
여기를 건너서부터는 유등천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게 되는데요. 승용차 정도는 다닐만큼 잘 다져진 길입니다. 무르익는 가을답게 길 옆으로는 감나무며 은행나무며 대추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과수원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쪽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유등천을, 왼쪽으로는 마을의 과수원과 밭을 끼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데, 풀잎에 맺힌 이슬 때문에 운동화가 펑 젖네요.
나중에 인터넷 지도로 찾아보았는데, 유등천 건너편으로는 사시랭이라는 이름의 들이 펼쳐져 있네요.
15분 가량 천천히 걷다가 물이 비교적 얕은 부분을 만났어요.
트레킹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건넜습니다. 가을이고 새벽이긴 하지만 아직은 냇물에 발을 담가도 상쾌하고 시원한 정도인데요.
이날은 유난히 물이 많이 불은 편이어서 깊은 곳은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차네요. 건너기 어려울만큼 깊지는 않지만 물 속의 돌맹이가 꽤 미끈거려서 조심조심해야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팀은 아빠가 자녀들을 업어서 건네 주는 모습입니다. 참 보기 좋지요? 아이들한테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낚시를 하거나 야영을 하는 텐트를 볼 수 있습니다. 배스가 많이 잡힌다고는 합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유등천을 왼쪽으로 끼고 걷습니다.
아침이 밝아오는 6시 30분 경. 안개가 걷히지 않아 시야가 뿌연 길을 따라, 유등천 건너편쪽으로는 우거진 숲이 바라보며 걷습니다.
20분 가량 지나서 이런 다리를 만났습니다.
이 다리는 방아미로 66번길에 유등천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로, 침산동의 자연마을인 방아미(방아뫼, 방아모)와 놋점골이 유등천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놋점골은 조선시대 때부터 놋쇠그릇을 파는 상점이 있었고, 놋쇠로 기구를 만들어 파는 부자마을이었다고 하네요.
이 다리 근처로는 습지가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당연히 물새들도 많이 살겠지요? 그런데 다리 이름은 따로 지어진 게 없나 봐요. 그냥 놋점골다리라고 불러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도 포장이 돼있어 자동차가 다니기 좋은 길이에요. 길가에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소녀감성인 주부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지요.
놋점골 다리에서 400m 가량 내려오면 '대전청소년수련마을'이 나오고, 이곳으로 연결되는 다리는 이름이 수련교입니다. 수중식물 수련(睡蓮)일까요, 수련마을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까요.
이 수련교 아래에서 또 하나의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커다란 느티나무입니다.
저희는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새벽국수를 먹었어요. '대전스토리투어' 새벽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낭월동⇔대전역 노선의 30번 버스가 다닙니다.
이번 트레킹 코스는 2.5㎞ 가량의 코스인데요, 가을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2018 대전스토리투어'는 이제 마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가볼 수 있는 코스인데요. 중간에 유등천을 맨발로 건너야 하는 지점이 있어서, 자차를 이용해 왕복 트레킹을 하는 것보다는 편도를 권합니다.
대전에서는 34번 버스 (서남부터미널⇔대둔산)를 이용해 구만리 또는 한마음아파트에 내려서, 안구만이(2)교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해, 대전청소년수련마을까지 와서 돌아갈 때는 30번 버스 (낭월동⇔대전역)를 이용하면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유등천 트레킹 한번 해보실래요?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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