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를 비판하려면, 특히 그 영화가 다큐멘터리라면, 사려 깊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편이 맞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사안과 그 사안에 관련된 당사자들을 감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아트시네마에서 <밤섬해적단>을 본 후에 <밤섬해적단>을 비판하는 짧은 글을 썼다. 괜한 글을 썼다고 생각하다가 씨네21에 실린 김소희 영화평론가의 <밤섬해적단> 평문을 읽고 나서 생각을 고쳤다. <밤섬해적단>에 대한 본격적인 평문을 읽기 전에, 나는 <밤섬해적단>이 보여주는 과시적인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관련된 평문 대부분이 영화 자체보다는 밤섬해적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대로 김소희 평론가는 그들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