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_DE_SANTIAGO

호주 생활을 포함해 일 년을 훌쩍 넘긴 여행이 끝이 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시드니는 아홉 달 정도 있었으니, 지내는 동안 무서울 것도, 긴장할 것도 없기야 했다만 시드니 역시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내는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마치고 고향으로 왔다. 여로를 풀겠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는 것이 어느새 이만큼이나 지났다. 스페인보다, 모로코 보다 더 뜨거운 대구의 날씨가 물기를 머금은 천 조각 마냥 축축 처지게 만들었다. 마지막 여행지인 일본에서의 사진은 아직도 업로드 하지 않았다. 특정장소의 여행의 마지막날 사진을 올리는 습관 때문에서인지 일본에서의 사진을 올리면 정말로 여행이 끝나버릴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