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낙오자가 될 위기에 처한 주인공은, 기어이 가짜로 대학을 만들어내고 결국엔 교육위원회의 감정에 통과해, 대학 신입생 쯤의 나이에 학장이 되고 만다는 다분히 판타지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씁쓸한 건 이것이 판타지여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국 배움이라는 것이 진실하게 어떠한 가치를 품는지, 어떻게 배우는 것이 진정 배우는 것인지에 대해 호소하기 위해 판타지를 끌어 들인 것이다. 일상으로 예컨대, 한창 뇌가 싱싱할 학생 때는 그렇게 머리에 안 들어오던 것들이 십 수년이 흐른 두에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되자 자연스럽게 익혀지더라는 성인들만의 묘한 경험이라는 게 있다. 밥도 맛있게 먹어야 소화가 잘 되고 노래도 진정성을 담아야 감동을 준다. 배운다는 것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