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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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었어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었다.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은 아니고 백곰, 불곰, 꽃곰. 서교동 집을 잃고 올림픽 아파트로 이사 가기 전까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기. 우리 가족은 둘째 외삼촌 집에 머물렀다. 어린 나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해 주신 분이셨고, 게임을 꿈으로 가질 수 있는 강력한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이기도 했다. (나는 아버지 부자다) 곰 세 마리는 그 때 함께 살았던 사촌들이다. 첫째 형이 백곰, 둘째 형이 불곰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막내 여동생은 별명을 짓지 않았다. 여자 아이에게 곰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이 글에서만 편의상 꽃 곰이라고 하자. 백곰 유일한 중학생이었다. 큰 키에 덩치도 있었기에 누가 봐도 곰.......

나는 아버지 부자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잘 들어오지 않으셨고 집에는 빨간 딱지들이 붙었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셨기 때문이었을까? 아버지를 보는 날은 점점 줄어들었고 어려움 없이 부유하게 자라온 어머니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지셨다. 사업 실패와 빚. 두 분은 만날 때마다 싸웠다. 그럴 때면 동생을 데리고 놀이터로 나갔다. 나에게는 지켜야 할 존재가 있었으니까. 내 나이가 두 자리 수가 되는 시점부터 아버지는 부모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워준 것은 둘째 외삼촌이셨다. 서교동 집을 잃고 올림픽 아파트로 이사갈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