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다량 함유 -시각 예술의 백미는 '직선'이라고 본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 장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소실점을 향해 미친듯이 치달리는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봉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 직선의 이미지가 자주 엿보인다.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배우를 잡아내는 샷이 나는 참 좋았더랬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작정하고 그 ‘직선’의 이미지로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설국열차>는 컨셉부터 플롯까지 모두 직선 속에 녹아들어있다. 직선의 기차, 앞만 보고 달려가는 커티스, 혁명이나 균형 따위의 아주 명료한 인물들의 사상 등등. (심지어 커티스와 친구들의 앵글은 항상 좌에서 우로 향고, 윌포드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