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나 당신의 음악과 그다지 친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냥 예전에 좀 날리던, 나의 대장 서태지와 친척 지간의 좀 무서운 아저씨이자 단골 응원가를 부른 그런 사람, 그리고 가끔 고스트스테이션을 틀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마왕님이면서도프란체스카에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한편으론 당신의 결혼사에 염려하고 감동받고, 나도 이름을 몰랐지만 어느 새인가 따라부르는 그런 내 젊은시절에 향기스미듯 베어 있는 그런 음악이, 한번씩 나를 노래방이나 번화가를 지날 때, 또는 대학교 축제에서 운동경기라도 응원할작시면 나를 행복하게 해줬어요. 마왕님, 우리 마왕님. 황금같은 8,90년대를 소유하게해주었던 우리의 귀엽고 무섭지만 직설적인 마왕님. 단호한 그 언변과 에티튜드처럼, 그렇게 좀 더 버텨보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