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의 필름통[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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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2013) : 직선과 사선

물만두의 필름통[通]|2013년 8월 25일

*스포일러 다량 함유 -시각 예술의 백미는 '직선'이라고 본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 장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소실점을 향해 미친듯이 치달리는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봉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 직선의 이미지가 자주 엿보인다.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배우를 잡아내는 샷이 나는 참 좋았더랬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작정하고 그 ‘직선’의 이미지로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는 컨셉부터 플롯까지 모두 직선 속에 녹아들어있다. 직선의 기차, 앞만 보고 달려가는 커티스, 혁명이나 균형 따위의 아주 명료한 인물들의 사상 등등. (심지어 커티스와 친구들의 앵글은 항상 좌에서 우로 향고, 윌포드와 그

숨바꼭질(2013) : 원초적일 수도, 혹은 구닥다리일수도

물만두의 필름통[通]|2013년 8월 25일

- 지난 주말 부모님이 지방에 내려가셨고, 동생과 나 단 둘이 집을 지켰다. 새벽시간 잠이 안와 어두운 거실로 나올 때면 괜시리 으스스했다. 어릴 적 동생과 둘이서 집을 지킬 때마다 아부지는 이런 말을 하셨었다. “혹시 누가 문 열어달라고 그러면 우유구멍으로 손을 넣어보라고 하는거야. 털이 달려있으면 늑대니까 열어주면 안돼.” 우유구멍으로도 범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보도된 후 나는 걸쇠까지 걸어 잠군 뒤 아예 아무도 없는 척 하는 전략을 택했다. 가스검침원이 와서 벨을 눌렀지만 어린 나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이 곳이 최후의 보루라는 느낌. 누군가 이 곳으로 숨어들어올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언젠가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를 구원하러 올 사람이 있다는 기대감. 그 원초적 공포. -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