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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2012)

레미제라블(2012)

listen to you|2013년 1월 3일

억울함이 있고, 자유를 향한 갈망이 있고, 고귀한 사랑이 있다. 치열하고 처절한, 절망과 희망의 울부짖음이 영화 내내 울린다. 며칠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울림이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스스로 용서를 구하고 세월이 지나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는, 삶의 밑바닥에서 처절한 사랑을 전하는 여자의 이야기와,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희망으로 암흑과도 같은 삶을 이겨내는 이야기로 바뀐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정의로움과 열망의 실현되지 못한 죽음들로 교차된다. 살아가는 일이 비루하지 않음은, 내 삶이 온전히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생의 마지막에 느끼는 사랑이다. 변하지 않는 일상과, 이루지 못한 꿈과, 용기 없는 내가 남는다. 영화 속 울림은 잔향처럼 남아 새로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listen to you|2012년 9월 25일

버림받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아는 때이다.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절망감은 어떻게든 살아야 있어야 한다는 지독한 생존 열망을 불러온다. 생에 대한 집착, 그 생은 권력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보이는 것이다. 승리하여야 한다. 그것이 곧 살아있는 것이다. 왕이 되고자 했던 광해는 지독히도 외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가짜'의 대사는 실은 '진짜'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전쟁의 한 가운데 도망간 아비를 대신하여 지아비로 남겨졌다. 백성을 살리고 전쟁의 승리하여 종묘사직을 잇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후사에 돌아온 것은 도망친 자들의 시기심이었고 아버지로부터의 견제였다. 능력이 탁월하여 제일로 쓰였고, 그 역할 충실히 다하였음에도 능력없고 비겁한 자들에게 제거될 운명이었다.

도둑들(2012)

도둑들(2012)

listen to you|2012년 7월 29일

Caper movie에 관한 설명을 보니, 그 설명에 충실한 영화라는 느낌이다. 소재와 소재를 풀어나가는 감각에 있어서 아래의 설명에 너무나도 충실하여 일종의 교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범죄 영화(crime film)의 서브장르라고 할 수 있는 '케이퍼 필름'은 범죄 중 주로 도둑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강도나 강탈을 다룬 '하이스트 필름'(heist film)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고요. 그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로운데요, 'caper'는 'capriole'에서 온 단어입니다. 발레 용어인 '캐프리올'에서 알 수 있듯 'capriole'은 제자리에서 위로 뛰는 행동, 즉 도약을 의미하죠. 그러면서 'caper'는 명사로는 '깡총거림', 동사로는 '신이 나서 깡총거리며 뛰어다니다'라는 뜻이 되었고, 그러한